본문: (창세기 33장 1-17절)
신앙의 시작은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만남이 있을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신앙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옛사람으로 돌아가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안에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그 안전장치만이 내 신앙을 굳게 지켜주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은 신앙의 안전장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본문은 야곱과 에서가 재회하는 이야기이다. 야곱은 형을 속여 20년을 도망 다녔다. 그랬던 야곱이 드디어 에서를 만나게 되었다. 이때 야곱은 어떤 모습으로 형에게 나가고 있는가? 대단히 겸손한 모습이다.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3절) 고대 사회에서는 부족의 행렬에는 순서가 있었다. 선두에는 노예를 보낸다. 그다음에는 용사를 위치시키고 그다음에는 가족을 위치하게 한다. 그리고 제 마지막에는 부족장이다. 부족장의 안전을 위해서 제일 뒤편 위치했던 것이다. 그런데 에서를 만나자마자 야곱의 반응이 어떤가? 앞서 나가서 에서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일곱 번 절을 한다. 이 모습은 신하가 왕에게 깍듯이 예를 갖출 때 하는 행동이다. 게다가 야곱은 에서에게 예물까지 드리고 있다. 이 모습은 형을 우습게보고 장자권을 빼앗던 과거와 참으로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야곱에게 어떻게 이런 변화가 일어났는가? 브니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제 살펴보았던 것처럼 형을 만난다는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을 간절히 찾게 된다. 그 때 하나님은 야곱을 브니엘에서 만나 주셨다. 그 만남이 야곱을 겸손하게 바꾼 것이다. 그 때 야곱은 축복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약함을 통해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나님을 만났다면 달라야 한다. 꼼수나 반칙을 사용하지 않는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축복을 가로채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시인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 그 때 겸손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작음을 알고 하나님을 크심으로 알므로 진정한 겸손함이 있길 축복한다.
야곱이 하나님을 만나고 난 뒤에 달라졌다. 그러니 상황도 달라졌다. 에서가 야곱에게 달려와 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용서와 화해가 일어난 것이다. 그때 에서는 야곱에게 나와 함께 동행하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야곱은 그 제안을 거절한다. 그런데 이때 야곱이 쓴 방법은 또 거짓말이었다. 청하건대 내 주는 종보다 앞서가소서 나는 앞에 가는 가축과 자식들의 걸음대로 천천히 인도하여 세일로 가서 내 주께 나아가리이다 (14절) 형 먼저 가면 따라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16-17절에 보면 야곱은 세일로 가지 않고 숙곳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서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그의 우릿간을 짓는다. 그는 처음부터 형을 따라가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 에서를 믿지 못하였기 때문인가? 화해는 했지만, 여전히 불편했기 때문이었나?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해서이다. 그가 하나님을 신뢰했다면 에서와 동행하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 않는가? 하나님을 만났지만, 막상 막막한 현실에 던져지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가? 예배 가운데 감격했지만, 삶의 현장에서는 그 감격이 사그라지지 않는가? 믿음을 따라 살지만 조롱하는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면 낙심하기도 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났다고 하지만 넘어지고 일어서고 다시 넘어지는 일을 반복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절대 신앙으로 나가야 한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신다는 믿음 말이다.
인디아나 존스영화 중 그중에 최후의 성전이라는 영화가 있다. 내용은 탐험가가 예수의 성배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그런데 성배를 찾기 위해서는 여러 관문들을 통과해야 하는데, 낭떠러지 관문이 나온다. 뒤에는 적들이 쫓아오고 있고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낭떠러지였다. 그때 네가 살려면 뛰어내리라고 말하고 있다. 여러분들은 그 상황 가운데 한 발을 내 딛을 수 있는가? 그러나 주인공은 한 발을 내 딛는다. 그러자 돌다리가 놓여지게 된다. 그 때 주인공은 협곡을 지나게 된다. 우리 삶의 안전장치는 무엇인가? 하나님 절대 신앙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두려움이 찾아올 때 이길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 절대 신앙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을 만난 것으로 안주해서 안 된다. 하나님을 만났다면 하나님과 동행의 자리에 나가야 한다. 그것은 절대 믿음을 가질 때 가능하다. 하나님과 만남과 절대 신앙을 통해서 인생의 위기에서도 넉넉히 이겨내길 축복한다.
홍석균 목사(한성교회 청년부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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