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종말론 등 거짓된 종말론의 유해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허황된 종말론에 사람들이 쉽게 현혹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상갑 목사(청년사역연구소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계속 듣고 또 듣다보니 세뇌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글에서 그는 "(세뇌 되다 보니) 어느새 불안이 생겨서 재산을 바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가족을 버리고서라도 해외로 도피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라며 "특정 집단, 특정 장소를 말하고 재산을 바치게 하는 유형은 다 거짓의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거짓된 종말론과 대비되는 건강한 종말론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이 목사는 "건강한 종말론적 영성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태도"라며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겠는가? 오늘 그 일을 한다면 인생후회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건강한 종말론은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건강한 종말론은 우리 모두는 반드시 하나님 앞에 서야 할 때가 있음을 알게 한다"며 "그때에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이 선악간에 드러난다는 것을 의식하게 한다"고 했다.
종말을 인식하지 않고 사는 것보다 인식하고 사는 것이 "지혜"라고도 했다. 이 목사는 "사람들은 종말을 인식하지 않으면 쾌락에 빠져 허우적거린다"며 "종말을 인식하지 않으면 욕심의 종이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야고보서 4장 13절. 14절 말씀도 인용했다.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그는 "야고보는 장사에 비유하여 건강한 종말론적 인식이 없는 인생들의 허무함을 말해준다"고 했다.
이 목사는 "사업가는 장사를 통해서 이익을 추구한다. 그래서 이익을 최대화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장사를 통해서 최대한 이익을 남기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자세히 관찰하면 꽤 유능한 사업가 같다. 일시를 정하고, 장소를 정하고, 사업 계획까지 짜고, 이익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준비한다. 사업을 위한 사전조사를 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면서도 "그런데 그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무엇이 빠져 있을까?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내일 일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한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살이 인생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본다면 하나님을 배제하고 사는 삶은 아무리 좋아보여도 결국은 허무하다"며 "영원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지극히 작은 점을 찍으면 지나갈 뿐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표현한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그런데 안개의 특징은 해가 떠오르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이 우리 생명이 안개와 같다는 표현은 시적이다. 동시에 사실적이다"라고 역설했다.
자신의 경험담도 소개했다. 그는 "대학교 기숙사에서 보낼 때 새벽 예배 후에 안개 숲을 거닐거나 안개 숲에서 기도하는 것을 좋아했다. 강가에 학교가 있어서 해 뜨기 전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안개가 자욱한 숲은 신비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침 해가 떠오르면 순식간에 안개는 사라진다. 그때마다 인생에 대해 묵상하면서 그날 하루도 주께 있음을 고백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우리의 생명이 안개와 같다면 어떤 일을 하든지 종말을 인식하는 자가 지혜자"라며 "종말을 인식하면 영원을 준비한다. 종말을 인식하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우선순위로 세우게 된다. 종말을 준비하면 겸손해지고 겸비해진다"고 했다.
이어 "종말을 인식하는 이들은 자기가 인생의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다. 겸손하게 하나님께서 인생의 주인 되심을 고백한다"며 "그래서 진정한 지혜로운 인생은 이렇게 고백한다.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약4:15) 주의 뜻이면 이것이 핵심이다. 종말을 인식하면 유연성이 생긴다. 주의 뜻이 아닌 일에 너무 집착하거나 무게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삶은 염려와 불안에서 벗어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삶의 미래와 주도권을 하나님께 넘긴다면 아주 좋은 태도일 것"이라며 "우린 쉽게 주도권을 넘기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고 나를 위한 크고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심을 믿을 때에만 주도권을 완전히 맡기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