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선교, 성찰과 제안’ 주제로
13일부터 16일까지 한동대학교, 유튜브·줌 병행 진행
2만3천여 한인 선교사가 4년마다 모여 한국선교를 성찰하고, 미래 선교 방향과 협력을 논의하며 교류하는 한인세계선교사대회가 13일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에서 막이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연기돼, 2016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열린 ‘2021 제16회 한인세계선교사대회’는 45년 역사상 한국에서는 처음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간 진행한다. 공동주최 측인 한인세계선교사회(KWMF)와 한동대학교는 방역에 만전을 기하여 현장 참석자들은 코로나19 PCR 음성확인서(문자, 사진)를 제출하고, 매일 자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도록 했다. 포항시는 마스크와 소독약 등 방역물품을 전달했다. 현재 포항시는 7월 1일부터 14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시행 중이다.
13일 오후 오프닝 세레모니가 열린 한동대 효암채플 현장에는 300여 명, 유튜브 생방송으로는 370여 명이 참여했다. 최근봉 KWMF 대표회장은 개회사 및 개회선언에서 “제16회 한인세계선교사대회를 처음으로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또한 선교적 교육과 실천을 지향하는 한동대와 함께 공동주최하게 되었다”며 “이 대회는 선교 융합의 실체이기 때문에 3박 4일 동안 여러분과 함께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사명’을 주제로 설교한 장순흥 한동대 총장은 “성경에서 주님께서 주신 두 가지 큰 명령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만드는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 마 28:18, 막 16:15)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대계명’(The Great Commandment, 마 22:37~40)”이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고 가장 사랑하시는 일이 복음을 전하는 것이며, 가장 큰 사랑도 복음을 전함으로 영원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지상명령은 대계명과 연결된다”며 “지상명령을 위해 선교지에서 수고하시는 선교사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다시 한번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깊이 느끼고 새 힘을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또한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한국의 사명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유럽, 미국으로 가서 한국에 왔다”며 “세계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해야 될 나라는 한국인데, 지금 약간 정체 상태인 것 같다. 이것을 돌파하는 것이 한국선교의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시 한번 힘을 얻어야 한다”며 “이번 선교대회가 복음이 계속 서진하고 다시 뚫리는 귀한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장 총장은 선교를 위한 크리스천의 4가지 자세로서 △모든 크리스천은 선교 사명자이고 △각자의 달란트를 최대한 발휘해야 하며 △제자 양성(차세대 및 현지 선교사)에 힘쓰고 △선교 전략과 선교사님들의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프닝 세레모니에서는 숭실대학교 장범식 총장, 총신대학교 이재서 총장,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 YWAM 열방대학 폴 칠더스 대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등도 영상으로 축하를 전했다.
올해 한인세계선교사대회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선교, 성찰과 제안’이다. 코로나 시대에 성경적 가치관에 근거하여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얻고, 미래를 예측하며 준비하는 지혜를 얻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7월 13일은 ‘성찰’, 14일은 ‘통찰’, 15일은 ‘제안’, 16일은 ‘소망’ 등 매일 다른 주제로 진행한다.
KWMF는 첫날 ‘성찰’과 관련해 “선교지로 처음 파송될 때의 초심을 회복하고 본질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WMF는 “한국교회가 급속하게 쇠퇴기에 들어섰고, 한국선교는 변곡점을 지나 그래프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여 암울한 불확실성의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여기에 미증유의 코로나19까지 덮쳤다”며 “이런 선교환경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며, 희망과 은혜를 얻기 위해 고국땅에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통찰’과 관련해서는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KWMF는 “지난 30여 년 동안 한인세계선교사대회는 미국에서 개최됐고, 선교 동원가 중심의 흐름을 형성해 왔다”며 “계승과 창조의 관점에서 이러한 현상들을 관찰하고 성찰하여 통찰(insight)로 나아가야 한다. 필드 선교사의 역량 강화가 요구되며 선교의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제안’ ‘소망’과 관련해서는 “2만3천여 명의 장기 한인 선교사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고 강조했다. KWMF는 “대한민국과 선교지 모두 소망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우리 선교사들이 한국교회와 선교지를 위해 소망의 메신저가 되어야 하며,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선교자로서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교지는 예수가 꼭 필요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인세계선교사대회는 기조 발제와 토론, 귀국 선교사 지원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 발표, 패널토의, 사역별 발제와 토론, 권역별 발제와 토론, 소그룹 나눔, 교단 및 단체별 모임, 선택식 강의, 선교부흥기도회, 경배와 찬양, 저녁 집회 등으로 진행된다. 15일 오후에는 총회가 열려 앞으로 4년간 섬길 4명의 공동회장 등 임원을 선출한다.
특히 저녁 집회 시간에는 ‘선교를 바꾸는 시간(선바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선교의 성찰과 통찰, 제안을 하게 되며, 소그룹 모임은 3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를 초월하여 소그룹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참가자 전원이 주도적,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대회로 기획했다.
KWMF(Korean World Missionary Fellowship)는 200여 국가 2만3천여 한인 선교사 모임이다. 1977년 한국선교사친교회(KMFW)로 시작하여 1993년 세계한인선교사회(WKMF)로 개명했다가 2011년부터 KWMF로 정착되었다. KWMF가 주최하는 한인세계선교사대회는 4년마다 미국 시카고 휫튼대학에서 줄곧 열리다가 2016년에는 미국 LA 아주사퍼시픽대학교에서, 2020년에는 대한민국 한동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1년 연기돼 이번에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