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학년도 서울대 입학생(3437명) 가운데 특목고(과학고, 외고, 국제고, 예술고, 체육고)나 영재학교, 자사고 출신은 42.7%(146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목고, 영재학교, 자사고 출신 입학생 수 기준으로는 서울 지역 주요 11개 대학 중 가장 많았다. 서울대에 이어 특목고·영재학교·자사고 출신 합격자가 많은 대학은 고려대 1325명(29.1%), 연세대 1260명(28.4%), 성균관대 1169명(29.4%), 한양대 1003명(27.8%) 순으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KAIST가 563명(79.0%)으로 가장 높고, 포항공대 218명(66.7%), 광주과학기술원 120명(GIST, 56.3%), 대구경북과학기술원 96명(DGIST, 48.2%) 순이고, 서강대는 550명(30.5%), 중앙대(서울) 925명(23.0%), 이화여대 912명(27.0%) 등이다.
종로학원 하늘교육은 "상위권 대학일수록 특목고, 영재학교, 자사고 출신 학생이 많은 것은 수시모집에서는 정성평가 중심인 학생부종합(학종) 전형 선발 인원이 많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중심인 정시에서도 자사고 등이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입시에서도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 비율이 늘어나고 수시 학종 전형이 대체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에선 특목고, 영재학교, 자사고 출신 합격자 비율이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출신 학교 망라한 평가... 생산적인 질문으로 부족한 점 보완해야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 입학생 비율이 높은 대학들이 모두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대학들이라는 점에서 대학이 수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특정 고교유형을 더 선호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보면 내신 성적이 좋은 특목고 학생이 불합격하기도 하고, 내신 성적이 낮은 일반고 학생이 합격하기도 하는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 위주이고 주요 대학별로는 합격자 구성이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가 망라되어 있기 때문에 출신 학교 특성도 아울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특목고, 영재학교의 경우 대체로 중학교 시절 상위권이던 학생들이 진학하기 때문에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도 우수성을 이어갈 확률이 높다. 특목고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라 학생의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합격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적합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상위권 대학에 특목고 출신 합격자들이 많다고 해서 일반고 학생들이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내신 5등급대의 일반고 학생은 어떻게 합격했을까?', '교과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학생의 우수성을 학생은 어떻게 드러냈으며, 대학에서는 어떻게 평가했을까?' 등과 같은 생산적인 질문을 통해 본인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