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를 늘 수석으로 다니고 대학 고전반에서 우수상까지 수상한 학생이 있었다.
학문 쪽으로 장래가 환하게 열려 있는 셈이었다. 그러나 그는 유명하지 않은 복음주의 교회에서 목사로 안수받는 길을 택했다. 그는 스물네 살의 나이에 인도로 떠났다. 인도까지 가는데 거의 일년이 걸렸다. 그리고 서른한 살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동안 그는 인도어와 아랍어와 페르시아어, 이 세 가지 언어로 신약 성경을 번역했다. 그는 사막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짧은 인생이 다하기 전에 그 일을 이루었다.
인도로 떠날 당시 그는 인생의 사분의 일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그 시간 동안 무엇인가를 이루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에 그의 초상화가 거기서 이역만리 떨어진 캠브리지에, 전에 그가 목사로 섬겼던 교회의 찰스 시므온 목사에게 도착했다. 교회는 포장을 뜯고 그 초상화를 벽에 걸었다. 바로 헨리 마틴의 모습이었다.
학생들이 자신과 자신의 삶을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하게 해달라고 매일 와서 기도하는 그 방 안에는 아직도 그때의 초상화가 그대로 걸려 있다. 그리고 그 그림 속에서 그들을 내려다보는 두 눈은 여전히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바꿔 말하면 “세월을 아끼라”는 말이다.
마이클 그리피스 「내 삶을 받으소서」 중에서
출처: 햇볕같은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