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체험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 사이에는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다.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만큼만 하나님을 신뢰한다. 그리고 그분이 당신과 얼마나 접촉하시느냐보다는 당신이 그분과 얼마나 접촉하느냐 하는 만큼만 당신은 그분을 사랑할 것이다.
몇 년 전, 한 수양회에서 설교를 한 적이 있다. 그때 거기에 염려와 불안으로 가득 찬 얼굴을 한 30대 중반의 남자가 참석했었다. 모임 기간 동안 그가 변화되는 모습은 친구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얼굴에는 염려와 불안이 사라졌고, 아무 거리낌 없이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이르렀다. 그에게 있어서 가장 깊은 깨달음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사랑하신다는 것이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상하신 몸에 나타난 하나님의 압도적인 선하심과 대면하는 것이다. 그 인격적인 만남, 단순히 지적인 인지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적으로 자각하는 이 만남은 우리로 하여금 신뢰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게 만든다.
1667년 매사추세츠 주 린에 살던 서른네 살의 과부 마요리 켐프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예언적 말씀은 오래 된 것이지만 늘 새롭다.
“네 모든 기도와 행위와 참회보다도 더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네가 믿는 것이다.”
우리를 해방시키시고 하나님으로 하여금 하나님이시게 하는 은혜는 그분의 무한하신 사랑에 대한 신뢰에서 흘러나온다.
브레넌 매닝 「부랑아 복음」 중에서
출처: 햇볕같은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