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21일 저녁 ‘코로나가 드러낸 한국교회의 민낯, 외부의 시선으로 성찰하다’라는 주제로 ‘연속토론회 시즌2’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이상민 변호사(기윤실 좋은사회운동본부장)가 토론회를 진행했고, 조정훈 국회의원이 ‘정치의 시선으로 본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코로나19 이후 생존이 가장 큰 문제”
조정훈 국회의원은 “코로나 이후의 시대정신을 한 마디로 하면, 거친 말이지만 ‘닥치고 생존’이라고 생각한다. 생존 그 자체가 국민들에게 가장 큰 주제가 됐다. (코로나로 인해) 생명에 대한 생존의 문제, 일자리가 사라지며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리고 공동체가 무너지고 각자도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생존이 코로나 이후 국민들의 정서를 사로잡는 한 단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정치의 시선에서 교회를 보면, 민주주의에서는 말하지 않는 유권자, 행동하지 않는 유권자는 병풍과 같다. 정치의 시선에선 한국교회가 어떤 진영을 지지하고 어떤 정책을 선호할 것인가 바라볼 것 같다”며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복음을 실천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세상을 현세에 이루기 위한 공동체로서 정치를 어떻게 활용하고 바라볼 것인가 또 코로나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역으로 있다”고 했다.
“기복신앙이 아닌 새로운 공동체 필요 ”
조 의원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사람들이 한국교회에 기대하는 것들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70~80년대에는 기복신앙 구조였다면, 이제는 기도하고 의지하면 나의 생존의 문제에 도움이 된다라는 메시지를 일반 신앙인들은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또 국민들이 생존을 국가가 책임지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을 교회가 반드시 알아야 한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개인만 있는 사회에서 교회는 다시 한번 공동체의 가치를 제공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기존의 공동체 문화가 아니라 메시지와 교제에서도 새로운 공동체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나눠야 할 메시지는 기복신앙에서 뒤처진 자를 위한 신앙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사회가 너무나 양극화되어 있어 기복신앙의 메시지가 울림이 없다. 많은 분들이 끊임없는 경쟁에서 뒤처져 있어 육체적 정서적 경제적 뒤처짐에 대한 심리를 어떻게 복음이 채워줄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 메시지는 세상의 메시지와 180도 다르게 가는 게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물질주의가 표준이 된 세상이다. 모든 걸 수익률로 평가하는 사회에서 한숨 돌리고 싶고 극한 경쟁에서 밖으로 나오고 싶은 분들에게 교회는 성경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왜 교회를 다시 가야 하고 왜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어야 하는지 왜 예수님의 복음대로 삶을 사는 게 세상의 기준과 원칙대로 사는 것보다 행복하고 복된 사람인지를 확신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조 의원은 “코로나로 인해 기존의 복음 생활, 메시지, 교회 생활, 정치로서의 교회에 큰 금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 금 간 댐은 다시 쓰지 못하는 것처럼 생존이 화두가 된 시대에 우리 한국교회는 어떻게 우리 사회의 복음을 전하고 실천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