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회의 차기 총회장에 앨라바마 주 리뎀션 교회의 에드 리튼(Ed Litton) 목사가 당선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남침례회 회장 선거에서 리튼 목사는 SBC 전 집행위원장인 마이크 스톤(Mike Stone) 목사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리튼 목사는 SBC 최초이자 유일한 흑인 총회장인 프레드 루터(Fred Luter)에 의해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교단 내 인종적 화해를 오랫동안 장려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리튼은 투표에서 총6834표(52%)를 얻었다. 반면 유력한 후보였던 마이크 스톤 목사는 집행위원장 재임 기간에 교단 내 성학대 의혹을 부주의하게 다뤘다는 논란이 일었고, 결국 6278표를 얻는데 그쳤다.
또 다른 후보인 알버트 모흘러(Albert Mohler) 미 남침례신학교 총장과 랜디 아담스(Randy Adams) 노스웨스트 침례회 전무이사는 각각 3764표, 673표를 획득하여 결선 투표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임원 선거는 교단 내 성적 학대와 인종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치러졌다. 선거에는 등록한 참석 회원 1만5600명 중에 1만43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리튼은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5만여 교회에 달하는, 크게 분열된 SBC사이에 “통합”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대회 기간 동안 남침례교인들이 “우리의 차이점 중 일부를 해결하고 다림질해야 할 것”이라며 “벽이 아닌 다리를 건설할 것이며 교단이 하나님이 우릴 부르신 뿌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기를 희망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앞서 리튼은 교단 내 비판적 인종이론, 성적 학대, 교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쳐왔다.
그는 SBC 지도부가 성학대 의혹을 축소 조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모든 것을 꺼내어 빛에 노출시키고 싶다”며 교단이 모든 교회에게 “피해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되도록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셀 무어(Russell Moore) 전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 위원장이 교단의 정책 기조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사임하자, 이 단체에 대해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ERLC과 남침례회에 “중대하다(critical)”며 교단 차원에서 이 기관을 계속 후원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그는 한 기자가 여성 목사안수를 시행하는 일부 교회를 교단에서 탈퇴시켜야 하는지를 묻자 “그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리튼은 그랜드캐년 대학교에서 종교 및 연극학사 학위를 받았고, 사우스웨스던 침례신학교에서 신학 석사를, 남침례교 신학대학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재혼한 아내인 캐시(Kathy)와 세 자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