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지난 3월부터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과 함께 말라위 데자 지역 라디오 교육방송 인프라 구축을 통한 중등교육 역량 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아대책과 KOICA가 함께하는 민관협력 사업이다. 양 기관은 오는 2023년 12월까지 말라위에서 가장 대중적 매체인 라디오를 활용해 ‘중등교육 방송’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인프라 구축 ▲교육 콘텐츠 개발 ▲시범 학교 운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먼저 양 기관은 데자 지역 내 라디오 스튜디오를 개설하고 방송 송출을 위한 신규 채널 개설에 착수했다. 라디오 채널은 말라위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규제위원회를 통해 승인 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라디오 송출 안정화를 위한 별도 전문 인력도 상주할 계획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기획과 제작은 기아대책 현지 사업단 및 대학 교수진 등으로 구성된 워킹 그룹이 담당한다. 방송 콘텐츠는 중등학생 1~4학년 교육 과정을 반영해 41주 학기 커리큘럼에 맞춰 656개 분량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방송은 오는 10월 라디오 배포 및 사용법 교육이 이뤄진 후 송출된다.
기아대책과 KOICA는 이번 사업을 위해 ‘데자 지역사회 중등학교(CDSS)’ 8곳을 시범 학교로 선정했다. 8개 학교의 4,471명(학생 4,360명, 교사 111명)에게는 태양광 충전 라디오가 1대씩 지원되며, 학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 시스템도 마련한다.
말라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교육 기관에 휴교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말라위 교육부는 학생들이 가정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별도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데자’ 지역은 온라인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 자재 보급 저조 등의 문제가 쌓이면서 문맹률이 43.2%(306,248명)에 달해 교육 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으로 평가된다.
주종범 기아대책 국제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현지 중등교육의 질적 개선과 교육 접근성 확대를 통해 UN-SDGs(지속가능발전목표) 4번째 목표인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학습 기회 증진’에 부합하기 위함이다”라며 “라디오라는 매개체를 통해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펼치며 교육적 측면에서의 자립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아대책과 KOICA의 전문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