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3명은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로 조사됐다. 고령화 등 영향으로 교통약자는 전년보다 늘었으나, 일반인과 교통약자 모두 보도, 육교 등 보행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10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0년도 교통약자 이동 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교통약자는 전체인구의 약 29.7%인 1540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18만2천명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850만명으로 55.2%를 차지했다. 이어 어린이(324만명), 장애인(263만명), 영유아 동반자(212만명), 임산부(27만명) 순이었다.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률은 9개 도(제주특별자치도 포함) 평균 72.1%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인 2018년 조사 때보다 2.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기준적합률이란 점자블록, 보도 턱 낮추기 등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에 관한 법령의 세부 기준에 따른 시설 설치 비율을 조사한 것이다.
대상별로는 버스·철도 등 교통수단이 76.5%, 여객시설 74.0%, 보도·육교 등 도로(보행환경) 65.9%였다. 교통수단별 기준적합률은 철도가 9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버스(88.4%), 도시·광역철도(86.6%), 항공기(73.7%), 여객선(35.4%) 등 순이었다. 시설별로는 공항(88.3%)의 기준 적합률이 가장 높았다. 도시·광역철도역사(87.4%), 철도역사(85.2%), 여객터미널(81.2%), 여객자동차터미널(67.1%), 버스정류장(34.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동편의시설 확충에 따라 교통약자의 교통수단 탑승을 위한 대기시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약자의 탑승 대기 시간은 '30분 이내'라는 응답자 비율이 47.6%로 2018년보다 7.1%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10분 이내'라는 응답자 비율은 2년 새 14.4%포인트 높아졌다.
일반인과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이동편의시설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종합 만족도는 67.9점으로 2018년보다 0.9점 상승했다. 교통수단별로는 항공기의 만족도가 78.6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철도(77.0점), 도시철도(74.4점), 고속·시외버스(71.2점), 시내버스(68.6점), 여객선(66.4점) 순이었다. 여객시설도 공항 터미널의 만족도가 78.9점으로 가장 높았다. 도시철도역사(77.9점), 철도역사(76.3점), 버스정류장(72.1점), 여객자동차 터미널(70.9점), 여객선터미널(65.3점)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보행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64.7점으로 낮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명소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흡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교통약자 이동권이 제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