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한국교회 역시 변화의 때를 맞이하고 있다. 그 가운데 이런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일과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에서 찬양사역을 하고 있는 한 목회자는 “예배는 크게 주일예배와 주중예배로 나뉜다”며 “주일예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오전 6시 15분 1부 예배를 드렸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주일 아침 7시에 출근해 예배 10분 전까지 리허설을 하고, 7시 50분부터 찬양을 시작한다. 이후 오전 10시, 오후 12시, 오후 2시 예배도 섬긴다. 예배와 예배 사이엔 찬양팀과 리허설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나머지 시간인 오후에는 담당하는 팀(방송·디자인·웹·미디어·영상팀)들과 미팅한다. 사역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나 팀원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청년사역을 담당하는 한 목회자는 “(코로나19 이후) 많은 시간을 성경공부 영상을 녹화하고 편집하는 데 사용하며, 영상편집을 배우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대면 미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 리더들과 온라인으로 묵상과 나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대면 심방이 어려워서 카톡이나 전화로 심방하는 경우가 많고,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인해 청년들을 주로 일대일로 만나 교제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다른 목회자들과 온라인으로 성도들을 섬기는 방안을 연구하고 기획하기 위한 회의를 자주 가진다”며 “기존에는 대면으로 진행했던 프로그램들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한다. 예를 들어 제자양육, 새가족 교육 같은 일들을 어떻게 비대면으로 진행할지 끊임없이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큰 변화 중 하나는 교회 건물 안의 방역을 위한 일에 많은 시간을 들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지정 좌석 관리, 소독, 환기, 청소, 방문자 관리 등”이라고 말했다.
분당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에서 청년사역을 담당하는 한 목회자는 “코로나 이후로 온라인 영상을 통한 예배가 많아졌다”며 “설교 형태나 콘텐츠의 변화로 온라인 영상을 접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그들의 눈에 맞춰 캐주얼한 복장을 갖추고, 40분 정도 진행되던 설교 시간도 반으로 줄였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일과에 있어서는 큰 변화는 없지만, 코로나 이후 영상 편집과 일상과의 접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로나 이전에는 찬양도 모이는 집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찬양 콘텐츠 영상을 만드는 작업이 추가되었고, 실제로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심방 및 교제가 온라인을 이용한 방식으로 전향이 되었다. 그러나 온라인 매체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청년들의 경우 역으로 온라인 방식에 피로감을 느낀다. 그래서 일대일 교제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