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선교의 아버지 전킨 선교사(William McCleery Junkin)의 뜨거운 한국 사랑과 복음전도 열정, 그리고 이제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대기와 업적을 정리한 신간 ‘호남 최초 선교사 전킨 선교사’가 최근 출판됐다.
전킨 선교사는 미국 남장로교 파송 7인의 선교사 중 한 사람이다. 좋은 환경에서 성장해 명문대학을 졸업한 그는 1891년 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교보고회에 참석해 조선에 선교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원하여 1892년 척박한 조선땅에 발을 내디뎠다. 1895년부터 호남 최초로 군산에 교회, 학교, 병원을 세웠으나 1902년 1월 2일 43세의 이른 나이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전킨 선교사는 풍토병으로 모두 1년 이상 살지 못하고 죽은 그의 세 아들과 함께 조선땅에 묻힌 한 알의 밀알이었다.
전킨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이자 저자인 서종표 목사(군산 중동교회)는 책 발간 계기에 대해 “호남 최초로 복음을 전한 전킨 선교사에 대해 전해 듣고 그의 사역과 헌신과 그 열매를 볼 때, 다른 선교사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흩어진 자료들을 모아 정리하고, 자비량으로 전킨 선교사의 고향인 미국 버지니아까지 직접 방문, 출신 학교, 출신 교회 등을 찾아가 자료를 수집하여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호남 최초 선교사 전킨선교사’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전킨 선교사 평전으로, 출생부터 사망까지 삶을 기록한다. 특히 선교사로 결심하고 준비하는 과정과 한국에 도착해서 군산과 전주를 중심으로 복음 증거의 과정 등을 사실적으로 설명했다. 그의 헌신과 사역을 통해 뿌려진 복음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한다.
2부는 전킨의 흔적을 찾아 떠난 필자의 미국 방문기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라져간 전킨의 흔적을 찾기 위한 저자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3부는 전킨을 회상하는 전킨 주변의 사람들의 추모의 글을 수록했다. 주변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하여 전킨 선교사의 삶을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4부는 전킨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사진들과 자료들을 수집하여,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특히 전킨 선교사의 복음과 영혼 구원의 뜨거운 열정을 잘 전하고 있다.
서종표 목사는 “결론적으로 전킨 선교사는 바보의 삶, 사랑의 삶, 개척의 삶, 복음의 삶을 살았다”며 “우리도 전킨 선교사를 본받아 제2, 제3의 전킨 선교사가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킨기념사업회 이사장 전병호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 증경총회장, KNCC 증경회장)는 “전킨 선교사의 투철한 신앙심과 한국 사랑, 군산의 근대화의 향도로서의 역할에 대해 이 책은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며 “군산을 사랑하여 목숨을 다했던 그의 믿음과 선교 정신이 독자들에게 잘 계승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증경총회장 안영로 목사도 “한국 선교 역사에서 뺄 수 없는 절대 믿음, 절대 순종, 절대 헌신, 절대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전킨 선교사의 이야기들을 책에 담아내고 기념관을 세우는 저자의 거룩한 뜻과 헌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에는 전킨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군산시기독교연합회가 주관하는 ‘전킨 선교사 기념 문집 출판감사예배 및 출판기념회’가 기념사업회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1부 출판감사예배는 군산시기독교연합회 사무총장 김영만 목사(구암교회)의 인도로 부회장 송성강 장로(임피제일교회)의 기도, 서기 김기철 목사(옥산교회)의 성경봉독, 대표회장 최용준 목사(개정교회)의 설교가 있었다. 최용준 목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거하는 삶’(고린도전서 1장 1~3절)에 대해 설교하며 “전킨 선교사와 같이 예수의 은혜 안에 거하는 삶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자”고 당부했다. 이어 전킨기념사업회 이사 홍기표 목사(양무리교회)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2부 출판기념회는 군산기독교연합회 부회장 안창현 목사(서광교회)의 사회로 서종표 목사가 전킨 선교사의 업적과 책 집필 동기에 대해 소개했다. 또 전킨기념사업회에서 추진 중인 ‘전킨기념관’ 건립 경과보고로 현재 기념관 부지를 확정하고, 건평 700여 평 3층 구조로 건립할 계획을 밝혔다. 서종표 목사는 “저서를 통해 전킨 선교사가 더 알려지기를 바라고, 또 그것에 그치지 않고 전킨선교사기념관 건립을 통해 한 알의 밀알로 호남에 심긴 전킨의 발자취를 기념하고 싶다”며 “이 사업에 함께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서 전라북도기독교총연합회 상임부대표 이충일 목사(전주 주내맘교회), 전주시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 부이사장 황인철 목사(전주성화교회 원로)가 축사를 통해 책 발간을 축하하고 기념관 건립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3부 위촉장 수여식 및 협력교회 패 전달식에서는 기념사업회 이사장 전병호 목사가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협조하고 기도해주신 덕분에 짧은 기간에 기념관까지 세워지게 되었다”며 “먼저 하나님의 은혜고, 모두의 관심과 협조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기념사업회는 이날 신임이사 윤기원 목사, 김도경 목사, 최용준 목사, 최규연 목사, 이일성 목사, 김기병 장로, 황진 장로, 신임감사 조인영 장로에 위촉장을 전달했다. 또 매월 기념사업회를 후원하는 중앙교회, 드림교회, 서천교회, 늘사랑교회, 구암교회, 개정교회, 진실교회, 서광교회, 샬롬지경교회, 광성교회에 대한 협력패도 전달했다. 이어 기념사업회 이사 김대우 장로(지경교회)의 광고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