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7일 저녁 ‘코로나가 드러낸 한국교회의 민낯 외부의 시선으로 성찰하다’라는 주제로 ‘연속토론회 시즌2’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김상덕 박사(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 기윤실 상임집행위원)의 사회로, 김혜민 PD(YTN PD)와 조현 기자(한겨레)가 언론의 시선과 입장에서 발제했다.
먼저, 조 기자는 “코로나로 인해 일제시대 때에 비해 한국 기독교의 역할이 커졌다. 일제시대의 한국 기독교의 비중이 3퍼센트 밖에 되지 않아 많은 책임이 따르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기독교 외에 많은 종교가 있지만, 신자들의 결집력이나 사회에 진출한 인물 등 다른 타종교에 비해 (그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이 국면(코로나)에서 책임을 묻는다면 ‘개신교’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기독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책임이 따르는 위치에 있는 것”이라며 “과연 한국 기독교가 코로나 국면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했는가. 물론 교단과 대형교회들은 대체로 (방역수칙을) 잘 준수했다. 그러나 몇몇 기관과 교회에는 그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은 안전에 민감하다. 당장에 자신의 목숨과 직결되는 코로나 사태는 결집력과 집단감염 사례가 타종교에 비해 높은 한국 기독교에 그만큼 책임이 많이 따르는 것”이라며 “그래서 비판과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위기는 기회이다. 선진국의 종교의 모델 상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할 것”이라며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를 볼 때 이기적이고 자기들 밖에 모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생활 속에서 성경적인 삶이 이루어져야 한다. 보여 지는 삶에서 다른 이들이 감화가 될 때 진정한 선교가 된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주류 종교로서 책임을 다하고, 내적 성찰로서 교회가 성숙해진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김혜민 PD가 발제했다. 김 PD는 “대한민국이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은 마을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마을은 서로가 서로의 안식처 및 위로자가 된다. 그 안에서 감정의 자급자족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급속도로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면서 빈부격차가 생기고, 이사 및 이동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마을이 무너졌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에 마을의 형태가 이루어진 것이 있다. 바로 교회”라며 “교회는 동네를 기점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사람과 건물, 재정 등 마을 공동체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교회가 담고 있다. 교회가 마을의 역할을 한다면 이 나라는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왜 한국교회는 마을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그것은 문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수평 이동하는 성도 및 예비신자, 전도 대상자들에게만 열려 있다. 마을은 찾아오는 많은 이들을 안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부흥을 하려면 지금 그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한국교회가 마을 공동체의 역할을 할 때 전도와 부흥은 일어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크리스천들, 사회의 문제 때마다 한국교회가 나라를 지켰다. 무너져 가는 한국사회를 다시 세울 축의 역할을 한국교회가 할 수 있으며, 그럴 수 있는 것은 마을의 모습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