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교회 김운성 목사가 2일 수요예배에서 ‘두 제사장 이야기’(요18:19~24)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이 여러 종교개혁자를 세우실 때 그들의 마음속에는 교권보다 진리에 관심을 가지게 하시고, 거대한 시스템으로서의 종교가 아니라 영혼을 흔들고, 깨우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복음에 따라 살게 하는 진리의 생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세워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종교개혁의 모터 중 하나가 ‘오직 성경으로’이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어떤가. 오직 성경으로의 기치를 들고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다르지 않다”며 “우리들의 신앙이 오직 성경에 기초하길 바란다. 왜냐하면 성경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진리를 사랑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그 진리가 우리에게 생명을 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께 닿도록 연결시켜 주시는 중보자”라며 “성경에서 중보적 역할을 했던 또 다른 이들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제사장들이었다. 제사장의 역할과 예수님의 역할이 닮았다”고 했다.
그는 “오늘의 본문을 보면 예수님은 체포되어 ‘안나스’라는 대제사장에게 끌려갔다. 안나스는 모든 인간 제사장들의 대표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그 앞에 초라한 모습으로 결박된 예수님이 서 계신다”며 “우리는 두 제사장 사이에 있는 것이다. 어느 쪽 제사장을 선택해야 하고, 어느 쪽 제사장이 우리를 생명으로 인도할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이 모습은 마치 대한민국과 북한을 보는 것 같다. 휴전선을 가운데 두고 북한과 대한민국은 많이 다르다”며 “태어나자마자 주체사상으로 교육을 받으며 몇 십년을 바깥 사정도 모른채 살다보면 굳어져 버린다. 우리가 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지만 통일이 막상 된다고 해도 심정적으로 하나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본문에서) 안나스라는 인간을 대표하는 제사장과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사장이 너무도 다른 것”이라며 “그 사이에서 사람들은 어느 제사장 편에 서야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먼저 예수님을 보자면 호위병도 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결박되어 안나스를 대면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제사장에게 자신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그에 비해 안나스는 자신을 따르는 호위병과 함께 좋은 예복을 입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예수님 앞에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 대단해 보이겠는가”라고 했다.
김 목사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안나스로 대변되는 종교와 신앙을 추구한다. 많은 주의 종들이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주의 은총을 경험하며 예수님 뒤에 서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러나 중심에서 고난 받는 그리스도 편에 서 있는지 아니면 화려한 성전 종교에 한 사람으로 서 있는 것인지 본문은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안나스는 예수님께 제자들과 교훈에 대해 물었다. 묻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다. 안나스처럼 대답을 듣고 책잡아서 처벌하기 위해 심문하듯 묻는 것이 있으며, 또 하나는 알기 위해서 묻는 것이 있다”며 “그리스도인들의 질문은 알기 위한, 사모하는 질문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가 경계해야 할 병은 모르면서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병”이라며 “진리를 알고 깨닫고 싶어 하는 간절함에서 나오는 거룩한 질문이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나스 대제사장과 그 무리)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이겨 성전 종교의 승리를 선언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도행전을 보면 예수님이 아닌 그의 제자들이 더 많은 일을 하므로 두려움 가운데 다 모일 수밖에 없었다”며 “시간이 지난 이후 이제 사도들을 가운데 세우고 또 물을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하였음을 보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사도들에게 묻기를 ‘너희가 무슨 권세와 누구의 이름으로 이 일을 행하였느냐’라고 묻는다. 바로 예수의 권세와 이름으로 행하는 것”이라며 “안나스를 비롯한 이 땅의 인간, 제사장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죽여 끝난 줄 알았지만,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지며, 그 이름에 능력이 있어서 앉은뱅이를 일으키며 믿는 자들이 오 천명이 더 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기는 것 같지만 지고 있는 이 땅의 제사장들의 이야기와 지는 것 같지만 승리하시는 진정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남은 과제는 우리가 두 제사장들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마치 비무장지대에서 탈북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월북해야 하는지를 망설이는 사람과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자유대한민국의 축복을 우리는 확신하며 살아야 한다”며 “이 땅에 하나님이 주신 믿음의 자유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며 북한 동포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와 안나스로 대변되는 죽음의 종교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한쪽에서 세상의 욕망을 보장해 준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가는지 모른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고난 받으시고, 우리 앞에 가시는 예수님 뒤에 서야 한다. 예수님만이 진정한 대제사장이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땅에 존재하는 생명을 잃어버린 종교와 그 속에 소속된 종교인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언제나 생명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우리 속에 거룩한 생명이 약동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