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창세기 25장 12-18절
성경의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눠진다. 첫째는 하나님께 속한 자이고 둘째는 세상에 속한 자이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역사 속에서 항상 갈등과 대립을 빚어 왔다. 예를 들어 가인과 아벨 중에 가인은 세상에 속한 자이고, 아벨은 하나님께 속한 자이다. 야곱과 에서 중에 야곱은 하나님께 속한 자이고, 에서는 세상에 속한 자이다. 신약에 와서는 하나님께 속한 자와 세상에 속한 자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요일 4:2-3).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 속한 자와 대립하는 세상에 속한 자의 후손을 소개하는데, 바로 이스마엘의 후손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네 씨를 통해 자손을 낳을 것이라고 약속을 하셨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 약속을 믿지 못했고, 인간의 방법인 첩 하갈을 통해 아들을 낳게 된다. 그 아들이 이스마엘이었다. 이스마엘에 대한 기록은 창세기 21장에서 자세히 소개되는데, 아브라함이 이스마엘만 낳았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약속의 자녀, 이삭을 사라가 낳게 되면서 갈등 관계는 증폭되었다. 아브라함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이스마엘이 어느 순간부터 찬밥 신세가 되었다. 한번은 참다못한 이스마엘이 이삭을 놀리게 되었고, 그 계기가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의 미움을 사, 결국 광야로 내쫓기게 되었다. 하루아침에 하갈과 이스마엘이 버려졌다고 생각해 보아라. 광야는 먹을 것이 없다. 맹수의 위협이 있다. 별안간 죽음 앞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간구한다. 결국 하나님께서 그들의 간구 소리를 들으시고, 사자를 보내어 이들을 도우셨다. 그리고 이스마엘에게 큰 민족을 이룰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네 손으로 붙들라 그가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시니라’(창 21:18).
오늘 본문에서는 그 약속대로 이스마엘이 크게 성장하게 되는데, 하나님이 야곱에게 12지파를 주셨던 것처럼 이스마엘에게도 똑같은 12지파를 주셨다. 오늘 본문은 이 열두 족속의 족장들의 이름을 그 촌과 부락대로 밝히고 있다. 고대 사회에서 힘을 상징하는 것은 자손과 부(富)였다. 하나님은 이스마엘에게 자손의 축복을 주셨다. 또 그들에게 부(富)도 주셨다. 먼 훗날 요셉이 상인들에게 노예로 팔리는데, 그 사람들이 이스마엘의 후손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볼 때 이스마엘의 후손은 강력한 부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스마엘의 후손은 지금도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중동의 패권을 잡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해 준다. 그러나 이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은 세상에 속한 자에게도 일반은총을 베푸신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보아라. 세상에 속한 자인데, 잘 되는 경우를 본다. 하는 일마다 거침이 없고 승승장구한다. 경제적으로 술술 잘 풀린다. 그러나 세상에 속한 자의 형통을 부러워해서 안 된다. 왜냐하면 세상에 속한 자가 하나님께 속한 자 보다 시작은 나을지 몰라도 결말은 결국 다르다는 것이다.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본문의 결론은 세상의 속한 자의 결말을 보여 준다. 이스마엘의 죽음을 소개한다. ‘이스마엘은 향년이 백삼십칠 세에 기운이 다하여 죽어 자기 백성에게로 돌아갔고’(17절). 그는 결국 137세에 기운이 다해서 자기 백성에게로 돌아간다. 비록 그 자손들은 하월라에서부터 앗수를 지나 애굽 앞 술까지 이르러 그 모든 형제의 맞은편에 거주하게 된다고 했지만 그게 다이다. 결국 사망의 역사로 끝나고 있다. 반면 하나님께 속한 자는 어떤가? 이삭은 26~28장까지 구원의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그 이후에도 그의 후손들을 통한 구원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물론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 광야의 시련과 고난을 만나지만 마침내 가나안 땅에 이르는 축복을 누리게 된다.
이것이 무엇을 상징하는가? 세상에 속한 자가 아무리 뛰어난 외모, 많은 소유, 스펙, 다양한 재능을 가졌다 할지라도 어둠의 영역에서 잘 되는 것이다. 반면 하나님께 속한 자는 넘어져도 빛의 영역 안에서 넘어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소유에 따라 울고 웃어서 안 된다. 우리의 소속에 따라 감사해야 한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하늘에 속한 자임을 믿으시길 축복한다. 이 땅의 것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신앙의 선배들의 간증을 듣다 보면 믿음으로 살았을 때 이 땅에서 영화를 못 누릴 수 있다. 당대에서 영광을 못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하나님께 속한 자를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는다. 그들의 인생을 주목하신다.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 소속감을 분명히 해서 세상에 속한 자들 앞에서 당당히 서길 축복한다.
홍석균 목사(한성교회 청년부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