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트랜스젠더 정체성은 거짓이며 아동학대에 해당한다. 교사이지만 하나님을 먼저 섬기겠다”라고 말한 이유로 휴직 처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 폭스뉴스에 따르면, 루든 카운티 리즈버그 초등학교는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체육 교사인 바이런 태너 크로스(Byron ‘Tanner’ Cross) 씨가 교육이사회 회의에서 “생물학적 소년이 소녀가 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확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자 그를 휴학시켰다.
크로스 씨는 이사회에서 “내 이름은 태너 크로스이며, 성별 불쾌감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지난달 23일 방송된 CBS 뉴스 ‘60분’ 대해 언급하며 “레슬리 스탈(Lesley Stahl)과 인터뷰한 30여 명의 청년들은 ‘성전환을 했으나, 3개월 만에 신체를 변형하는 일로 방황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그들은 본래의 성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누군가를 해치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준비가 됐을 때 우리가 직면해야 할 확실한 진리가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을 더럽힐 수 있는 정책 8040, 8350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학생들을 사랑하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절대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난 선생이기 전에 하나님을 섬기는 자이며, 신앙에 어긋나기 때문에 ‘생물학적 소년이 소녀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고, 아이를 학대하며,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P에 따르면, 정책 8040 초안에는 ‘교사들은 학생이 선호하는 대명사를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성소수자와 트랜스젠더인 직원은 학생의 학적부에 기록된 이름과 성별에 상관 없이 자신이 택한 이름과 대명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책 8350은 “루든 카운티 공립학교 직원들은 성소수자와 트랜스젠더 학생이 자신의 성별 정체성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돼 있다. 또 학교는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요청할 시에는 1회용 개인 시설을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뿐 아니라, “학생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해당하는 시설을 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 트랜스젠더 학생들은 이러한 접근을 원하겠지만, 다른 학생들은 더 많은 프라이버시 제공을 원할 수 있다. 관리자는 기존 학교 시설을 고려해 학교의 규모에 맞는 성별이 포함된 화장실이나 1인용 화장실을 지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10월 미국 버지니아주 웨스트포인트의 한 고등학교 프랑스어 교사인 피터 블라밍(Peter Vlaming) 씨는, 트랜스젠더 학생을 부를 때 학생 자신이 선택한 이름이 아닌 그가 선호하는 대명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해고한 학교를 고소한 바 있다.
블라밍 씨는 당시 한 매체 기고를 통해 학교 이사회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학교 측은 나의 학생들이나 학부모의 말이나 버지니아주 헌법의 분명한 명령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또 내가 말로써 그들에게 설명하려고 했던 내용들과 웨스트포인트 고등학교 교사로서 나의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행정관들은 성 정체성에 관한 한 가지 관점만 수용하도록 규정한 현재의 정치적 명령 외에는 사실상 모든 것에 대해 귀를 막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