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야곱, 우리 모두의 이름』

야곱은 우리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하고, 또 미워하기도 합니다. 야곱은 우리처럼 배우자 때문에 피곤해하기도 하고, 자녀로 인해 골머리를 썩기도 합니다. 교활하게 속이기도 하고 속절없이 속기도 합니다. 묵묵히 일하기도 하고, 자기 몫을 열심히 챙기기도 합니다. 못나기도 했고 잘나기도 했습니다. 야곱, 누군가에게는 성실하고 당찬 이름이지만 누군가에는 답답하고 무능한 이름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분노를 부르는 이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그립고 사랑스러운 이름입니다. 성경은 그런 그의 인생을 매우 자세히 기록합니다. 우리가 바로 야곱이고 또한 이스라엘이기 때문입니다.

홍선경 - 야곱, 우리 모두의 이름

 ©도서『그 사람 모세』

사람을 판단할 때 막연히 또는 우연히 만들어진 인상을 가지고 그 사람을 기억하고 평가하는 경향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모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모세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집트 왕 앞에 맞서는 모습, 지팡이를 들어 홍해를 가르는 모습, 시내 산에서 십계명 돌판을 가지고 내려오는 모습, 금송아지를 두고 광란을 벌이던 백성에게 격노하는 모습 등을 생각합니다. 그런 모습들은 모세를 신선과 같은 존재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영적 권위로 백성 위에 군림하며 호령하고 심판하고 꾸짖는 사람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출애굽기부터 신명기까지 등장하는 모세에 관한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모세에 관해 가지고 있는 인상과는 다소 거리가 먼 한 사람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김영봉 - 그 사람 모세

 ©도서『환자 심방』

‘환자와의 소통’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마음가짐이다. 심방자는 심방 받는 환자 또는 사별자들이 자신을 압도하는 여러 가지 불안감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입장에 있음을 먼저 기억해야 한다. 특히 말기 환자는 죽음과 고통(통증)은 물론 치료비까지 불안해한다. 환자 또는 사별 가족이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별하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심방자가 한두 번의 대화로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일소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박남규 - 환자 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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