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소속 보건 전문가가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기원에 대한 정보를 기관 및 과학계에 공개 및 공유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는 지난주 미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 있는 한 연구실의 직원 3명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유사 증상으로 병원에 갈 정도로 아팠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원지를 규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지시한 바가 있다.
5월 30일(현지시간) WHO 산하 '국제 유행병 발생 경보와 대응 네트워크(GOARN)'의 회장인 데일 피셔 박사는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가설은 논외가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라고 영국 BBC라디오4 '더 월 디스 위캔드'에 출연해 이같이 발언함과 동시에, 미국의 정보 공유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셔 박사는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은 실제 과학을 공유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WHO는 현장 조사를 통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시작될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지었지만, 해당 현장 조사는 중국의 동의로 진행됐으며, 바이러스 발병 우려가 있는 동물들의 기원을 연구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과학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 숙주에서 인간으로 퍼졌다는 가설을 광범위하게 합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피셔 박사는 WHO에 추가 조사 계획을 세울 것을 요청했으며, 그는 "사람들은 현장 조사가 끝난 이후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라며 "사람들은 진실과는 거리가 먼 기원 찾기를 그만두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의 기원으로 인한 배상 청구는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으며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중국의 비밀은 배상 청구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추진될 수 있다"라며 "그래서 나는 외교가 책임 없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로 인한 처벌이나 벌금은 없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뿐이다"라고 부연했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부 장관은 "WHO가 완전히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하위 장관은 이어 "WHO가 이 전염병의 기원에 대해 방해받지 않고, 조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온갖 수를 써서라도 찾아내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