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리가 모든 성도들이 가정에 한 권씩 있어야 한다고 한바 있는 기독교 고전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의 새로운 번역본이 선한청지기 출판사를 통해 31일 출간됐다.
토마스 아 켐피스가 1420년대에 저술한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은 지금까지 여러 세기를 지나며 수많은 판본과 역본을 거듭하면서 성경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있고, 우리의 표상이신 그리스도를 본받고 따르도록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큰 감화와 도전을 주며 빛나는 신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선한청지기 출판사의 이번 번역은 무엇보다도 여러 라틴어 판본을 대조하여 최대한 원문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읽기 쉽게 다듬었다는 데에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해 좀 더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고심했다.
저자 토마스 아 켐피스는 성경을 잘 알았을 뿐만 아니라, 고대의 철학과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에는 그의 이러한 지성과 독서력, 그리고 깊은 영성이 집약되어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아우구스티누스나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은 교회의 위대한 스승들의 글이 인용되어 있을뿐더러 아리스토텔레스, 세네카 등 고대 철학자들과 오비디우스 같은 고대 시인들의 작품까지도 녹아 들어있다. 이번 역본은 이러한 고대 문헌의 인용 부분을 풀어 설명하면서 저자가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글을 신앙적 맥락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주석을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학식의 높고 낮음과 무관하게 주를 따르고자 하는 어느 누구에게나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힘이 있다. 당장 아무 데나 펼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잠깐만 읽어도 영혼에 불을 밝혀주는 구절들과 조우하게 된다. 애초에 경구 모음집 형식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선한청지기 역본은 본문과 관련된 성구의 장절을 병기해놓았고, 또한 고전의 인용과 그 맥락에 대해 안내하는 주석을 제공한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역사신학자 정원래 교수(총신대)의 친절한 해제도 첨부했다. 문자 그대로 독자 친화적인 구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번역은 선한청지기의 기존 기독교 명작 베스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삼았다고 한다. 믿음의 길을 가기 점점 어려워 지는 요즘 그동안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울림을 준 고전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추천한다.
추천글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14~15세기 영성운동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후에 나타나는 개신교 경건주의 운동을 비롯해 수많은 교회 역사의 위인들에게도 깊은 도전과 감화를 주었고, 한국 교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 책은 한국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경건 서적 가운데 하나다.
이 위대한 고전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강조하며 그리스도의 생애와 수난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또한, 겸손과 사랑, 단순하고 경건한 삶을 강조하면서 내면의 헌신과 실천적 경건을 균형 있게 제시한다. 특히 책의 마지막 장인 성찬에 관한 내용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역과 헌신 그리고 죽음의 의미를 드러내며, 하나님의 임재와 공동체 회복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본서의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의 독자는 예수님의 삶을 성찰하면서 읽는 것이 좋다. 또한 금언 모음집의 형식이기 때문에 특정 단락만 따로 묵상해도 좋다. 그저 한 단락만 읽어도 독자는 그 유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바라건대, 많은 독자가 본서를 통해 경건의 비밀을 깨닫게 되기를 소망한다. - 정원래
오늘날 우리의 영성은 바닥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아 검색만 많이 할 뿐 지혜를 위한 깊은 사색은 하지 않는다. 나아가 중독, 우울, 상처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느라 하나님 은혜에 대한 감격을 상실했다. 그러니 교회에 와서 설교만 들을 뿐, 스스로 성경과 경건 서적을 읽으며 묵상하지 않는다.
영적으로 회복되고 건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하고 묵상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가득 채워야 하는데, 이것을 한 번에 해내는 방법이 있다. 바로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사서 읽는 것이다.
토마스 아 켐피스의 이 작품은 검색에서 사색으로, 중독과 우울 그리고 상처의 늪에서 은혜의 강으로, 영적으로 미숙한 상태에서 스스로 영적 양식을 취하는 깊은 묵상으로 우리를 이끈다. 술술 읽히는 책은 결코 아니지만, 점차 화창하고 푸르른 은혜의 숲을 만날 것이다. 그곳에서 우리 영혼은 숨을 돌리고 온전히 회복되며, 혼탁한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갈 힘을 얻을 것이다. 그리스도를 본받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기꺼이 권한다! - 김영한 (Next 세대 Ministry 대표, 품는 교회 담임목사)
저자소개
토마스 아 켐피스 (Thomas A Kempis) - 본명은 토마스 헤메르켄(Thomas Haemerken)이며, 토마스 아 켐피스라는 이름은 출신지명을 연결해 부르는 라틴식 호칭이다.
그는 1392년, 네덜란드 데벤터르의 공동생활 형제단에 들어가 공부하며 신앙과 공동체의 정신을 배우고, 1399년에 어거스틴 수도원에 들어가 1413년에 사제 서품을 받고 1429년에는 수도원 부원장이 되었다. 1471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성경 필사를 비롯해 설교와 상담, 저술, 젊은 수도사들의 훈련에 힘썼으며, 그리스도만을 주야로 묵상하며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경건과 임재의 삶을 살았다.
저자는 성찬에 관한 주님의 가르침을 전하며, 올바르게 집전하고 참례하도록 권면한다. 삶을 돌이키는 회개와 믿음으로 하나님께 복종하며 주의 몸과 피를 합당히 받을 때 독자들은 영혼의 회복과 경건의 은혜를 얻으며 그리스도와의 거룩한 하나 됨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