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도시가 만장일치로 관할권에서 낙태를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구 약 2만 명인 레바논 시의회(Lebanon City Council)는 최근 지역사회에서 낙태를 금지하는 조례인 ‘2021-053’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르면, 법안을 지지한 더그 쇼프(Doug Shope) 의원이 모두발언을 하기 전 일부 현지인들이 조례안에 찬반 입장을 밝히는 등, 많은 이들이 이날 회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쇼프 의원은 불법 입국자들을 위한 성역 도시를 예로 들며 “우리는 다른 지역에서 행해진 말도 안 되는 성역 도시에 대해 말해 왔다”며 “우리가 태아를 위한 거룩한 장소를 만든다면 얼마나 훌륭한가”라고 했다.
쇼프 의원이 친생명 단체 ‘거룩한 도시’(Sanctuary City)와 접촉할 수 있도록 도운 또 다른 친생명 단체 ‘크리에이티드 이퀄’(Created Equal)은 시의회의 투표 결과를 축하했다. 마크 해링턴 사장은 이메일을 통해 “오하이오는 다시 한 번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으며, 매주 더 많은 도시들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조례안에 반대했던 크리스타 와이언트 의원은 투표에 앞서 시의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와이어트 의원은 폭스19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공화당원들이 낙태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낙태가 주 및 연방법과 충돌하는 지역 입법으로 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조례안 투표 전 레바논시에 대한 법적 조치를 언급했던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오하이오 지부는 “이러한 전략은 낙태를 반대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하이오에서 낙태를 금지하고 오명을 씌우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비판했다.
ACLU 프리다 레벤슨(Freda Levenson) 법무국장은 “낙태에 반대하는 레바논 정치인들은 사람의 삶과 의료에 간섭할 일이 없다. 우리는 즉시 이 같은 노력이 중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P는 “텍사스 내 20개 이상 도시와 네브래스카의 두 도시는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비슷한 조례를 통과시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