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백신'이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통해 당일 예약이 가능해진 첫날, 신청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예약시스템이 일시 먹통이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희귀혈전증 등의 부작용 우려로 접종 기피 백신으로 취급받았지만 27일에 정부에서 발표한 백신 인센티브와 맞물려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예약 후 당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예진 의사가 접종 불가 판단한 경우 ▲예약 후 접종 기관에 방문하지 않은 경우 폐기되는 잔여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예약시스템을 개시했으며, 당일 예약은 선착순으로, 추가 예약이나 중복 예약은 할 수 없다고 전했다.
26일부터 당일 예약시스템이 개시되었으며, 이날 오후 1시경 개시 이후 당일 예약을 신청한 A 씨(55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A 씨는 "기대 없이 신청했는데 바로 맞게 될 줄은 몰랐다. 대도시가 아니라 가능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경북 청도군에서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 씨는 기사를 통해 26일 오후 1시부터 잔여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네이버 앱을 통해 신청하였으며, 인근 위탁 의료기관 목록을 거리순으로 정렬해 가까운 5곳을 선택해 한 곳에서 접종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알림을 받을 의료기관 선택은 앱별로 최대 5곳까지 선택 가능하다고 한다.
A 씨는 오후 2시 8분경에 네이버 앱 알림과 문자를 통해 오후 3시에 1차 접종이 예약됐다는 안내문을 받고, 예약 시간에 맞춰 접종 기관에 도착해 의사와 간단한 문진을 마친 후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의사가 통계 도표를 보여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접종 후 이상이 있으면 타이레놀 계통의 약을 먹고, 증상이 계속되면 방문해서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며 "컴퓨터에 정확한 접종 시간도 써 넣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 직업이 교사라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감염돼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이번 휴가에는 편하게 국내 여행을 다니고 싶어서 접종했다"라며 "백신을 맞았지만, 마스크를 벗기는 불안해서 7월이 돼도 계속 쓸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정부에서 발표했듯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는 7월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 11주 후 같은 접종 기관에서 같은 요일에 자동 예약이 되며, 2차 접종 일정이나 기관을 변경하고 싶은 경우에는 접종 예정일 기준 1개월 전부터 변경할 수 있다. 2차 접종은 잔여 백신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없고 안내받은 일정에 따라 접종이 가능하다.
한편 고령층의 백신 사전예약률이 떨어지면서 정부의 조기 집단면역 달성이라는 목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때 잔여 백신의 인기가 '맞을 수 있을 때 맞자'라는 분위기를 형성해 접종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 접종을 받으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과 사망 위험 모두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하고, "이번 시스템 개편을 통해 더욱 많은 국민이 예방 접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잔여 백신접종을 신청하려면 네이버 앱 및 네이버 지도 앱에서 '잔여 백신'을 검색해 접종 기관과 백신 수량을 볼 수 있다. 또 카카오톡 앱에선 하단 샵(#) 탭에서 '잔여 백신' 탭을 선택하거나 카카오맵 앱을 이용해 네이버 지도 앱과 마찬가지로 백신접종 기관과 수량을 조회할 수 있다. 접종 가능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며, 30세 미만은 접종 제외 대상으로 분류되어 예약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