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대학생 중 52.9%는 이번 암호화폐 열풍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을 내놨다. 그 이유(복수응답)는 ▲높은 수익률(33.0%) ▲투자 금액, 방법 등 진입장벽이 낮다(31.0%)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미래 기술이라서(19.0%) ▲계층을 뛰어넘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서(15.1%) 순이었다.
반면에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는 대학생은 47%로 나타났다. ▲투자가 아닌 투기, 도박성이 강하다(26.8%) ▲가격 변동성에 따른 위험 부담(24%) ▲투자 과열로 인한 부작용(20.4%) ▲실체가 없고 가치가 증명되지 않은 투자 수단이라서(16.5%) ▲최소한의 법적 장치, 투자자 보호 수단이 없어서(10%) 등이 그 이유였다.
이들의 투자 기간은 평균 3.7개월이었다. 투자 원금은 평균 141만5000원으로 아르바이트 소득(66.4%), 부모님께 받은 용돈(15.7%), 기존 예·적금(11.1%)을 투자금으로 활용했다고 답했다. 투자 수익은 40.5%(평균 166만6천원), 손실은 33%(평균 74만원)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게 된 이유로는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점(25.2%, 복수응답)'을 꼽았다. ▲다양한 투자를 경험하기 위해(16.3%) ▲기존 재테크 수단보다 수익률이 높아서(15.1%) ▲가상화폐 시장의 미래 가치가 높아 보여서(12.3%) ▲별다른 지식 없이도 투자할 수 있어서(8.1%) ▲주변 친구, 지인 등의 권유로 인해(7.5%) 등의 이유도 뒤따랐다.
암호화폐 투자 대학생 70% 감정 기복 등 부작용 호소
응답자 10명 중 7명(68.3%)은 투자에 따른 부작용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시세 그래프에 따른 감정 기복 심화(35.3%) ▲학업, 알바 등 일상생활에서의 집중력 하락(14.1%) ▲생활 패턴 유지 불가(12%) ▲중독 증세(10.2%) ▲스트레스 과다(9.5%) ▲소비 씀씀이, 충동 소비 증가(8.1%) ▲불면증(4.9%) 등을 부작용으로 꼽았다.
실제 투자 중독 증상이나 우울증을 호소며 상담·의료기관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월 비트코인과 주식투자 중독 관련 상담은 136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었다.
한편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네 곳(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규 가입자는 249만5289명이었다. 20대가 81만6039명(32.7%)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는 76만8775명(30.8%)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30대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맡긴 돈은 약 280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