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24일 백악관에서 나왔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유래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중국이 이를 부인하려면 이와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세계보건기구(WHO)에 개입과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전문가 주도의 평가를 지지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라고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말했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와 관련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WSJ은 비공개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 3명이 코로나19 발병을 보고하기 직전인 2019년 11월, 고열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라고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비공개 보고서에 대해 "현재로선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결론을 내릴 만한 데이터와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으나, "우리는 다양한 옵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도 필요하고 독립적인 조사도 필요하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요구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보건 전문가들도 WSJ의 보고서의 내용처럼 우한 실험실 기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행정부에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맡았던 스콧 고틀립 전 국장은 "(우한) 실험실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을 가리키는 정황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고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밝혔다.
백악관 수석 의학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자연 발생설'에 대한 확신이 없다"라면서 "계속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했었다.
반면 WHO는 코로나19에 대해 '우한 실험실' 기원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했다. 이는 WHO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기제된 내용으로, “코로나19가 동물에게서 사람에게 전이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봤다. 이 보고서는 중국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한편 트럼프 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중국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으며, 백악관에서는 앞서 WHO가 주도하는 전문가 중심의 새로운 독립 조사를 요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3월 WHO 보고서 발표 당시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어떤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보고서는 기원을 찾기 위한 탐구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