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없어 입학식 못한다…학생 감소로 통폐합·폐교도 속출

교육·학술·종교
사회부 = 오상아 기자
전국 신입생 없는 학교 100여곳

"신입생이 없어 올해는 입학식을 못해요."

전국 농어촌과 도서 지역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하지 못하는 학교가 갈수록 늘고 있다. 각 교육청은 이같이 현상이 몇년 안에 중·고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관할 지역 가운데 아직 각급 학교 가편성 결과 등이 나오지 않은 3곳을 제외한 14개 시·도를 조사한 결과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1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이 36곳, 강원도 25곳, 충남 7곳이며 경남과 전북지역에서도 10여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전남지역은 전체 분교장 74곳의 41%가 올해 신입생이 없다.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대부분 농어촌이나 섬지역 초등학교이며, 초등학교 중에서도 분교장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나머지 3개 시·도교육청의 신입생 조사결과가 나오면 신입생 없는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전남 48곳, 강원 29곳 등 120여곳에 달했다.

학생 감소로 통폐합되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폐교되는 초등학교는 지금까지 29곳으로 파악됐다. 경북지역에서는 중학교 2곳도 폐교될 예정이다.

전교생이 5명에 불과한 부산 가덕도 천가초등학교 대항분교는 개교한 지 75년만인 다음달 28일 문을 닫는다.

초미니 학교도 속출해 전남지역에서는 전교생이 1명인 학교가 지난해 6곳에서 올해 9곳으로, 5명 이내인 학교가 33곳에서 4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도 점차 학생이 감소하는 금천구 시흥동 신흥초교와 흥일초교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에서 통·폐합이 추진되는 것은 초·중·고교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신입생 없는 학교나 통폐합되는 학교가 늘어나는 것은 저출산과 주민들의 이농이 가장 큰 원인으로  각 교육청은 주민 반대 및 지역 공동화 가속 등을 고려해 가능하면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신입생없는학교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