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So help me, God(하나님, 저를 도우소서)"이라고 대통령 선서를 마무리지었다. 이 선서에서 그는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미국 헌법을 수호할 것을 하나님과 국민 앞에 약속했다.
오바마가 마지막에 한 네 단어 So help me God은 실제로 미국 대통령이 하는 공식 35단어의 선서문에는 없는 단어지만 워싱턴 대통령이 처음 사용한 이래 전통처럼 대통령들이 함께 기도하는 구절이다. 그러나 정교분리 문제를 제기하는 반대자들에 의해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 구절을 외우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선서할 때도 So help me God이란 네 단어를 사용했다.
올해 선서식에서 오바마는 링컨 대통령의 성경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4년 전 취임식 때에는 링컨 대통령의 것만 사용했다. 올해는 취임식일인 21일이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기념일이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이 선서할 때 사용하는 성경은 일반적으로 워싱턴 대통령이 사용했던 성경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국민, 우리 미래(Our People, Our Future)"라는 주제의 취임식에 앞서 오전 8시 45분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세인트 존 교회(st. John's Church)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 교회는 이번 취임식에서 루이 기글리오 목사 대신 축도할 루이스 레옹 신부가 시무하는 교회다. 이 교회는 적극적으로 동성애를 지지하며 현재 게이 주교, 조만간 트랜스젠터 사제도 시무한다.
예배 후 오바마 대통령은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주재하는 가운데 선서하고 취임연설을 했다. 의사당에서 열린 축하 오찬 후에는 백악관까지 카 퍼레이드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