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통한 자사 차량 구매를 앞으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전체 암호화폐 시가 총액 3658억5000만달러(약 414조7000억 원)이 날아갔다고 CNBC가 1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량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차 거래에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겠다고 공표한 지 석달 만이다.
갑작스러운 그의 발표에 비트코인은 급락했다. 이를 시작으로 여러 암호화폐의 가격은 동반 하락했다. 이에 암호화폐 시총 3658억5000만달러가 증발했다는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로 인해 석탄을 중심으로 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탄은 "어떠한 연료보다도 최악"이라고 덧붙였다.
또 "테슬라는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쓰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3일에도 트위터에 비트코인 전기량 사용 그래프를 올리며 "지난 몇 달 간 에너지 사용 추세는 미쳤다"고 거듭 강조했다.
CNBC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대안금융센터를 인용, 비트코인의 전기 사용량이 스웨덴과 말레이시아 등 국가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캐롤 알렉산더 서식스대학교 교수는 비트코인이 “점점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비트코인 거래에 극히 비효율적이며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고 비판한 바 있다. 투기성이 강하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다만 머스크는 원래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옹호론자로 암호화폐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암호화폐의 가격이 그의 발언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