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튜 티센의 『죽음의 세력과 싸우는 예수』(옮긴이 이형일, 새물결플러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지난 2020년 11월 미국성서학회(SBL)에서 저서 리뷰 대상으로 선정된 화제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초기 유대교 문헌과 고대 근동 문헌에 비추어 1세기 유대교 정결 의식 체계를 깊이 탐구함으로써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사역을 역사적으로나 신학적으로 한층 더 또렷하고 설득력 있게 재조명했다.
저자는 오랜 동안 신약성서의 주된 배경이 되는 초기 유대 문헌을 깊이 탐구하여 신약성서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작업을 통해 탁월한 연구 성과를 꾸준히 이루어낸 학자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그동안 1세기 유대교와 복음서 이야기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예수의 지상에서 수행한 사역을 심각하게 오해하고 왜곡시켜왔다고 주장한다.
곧 지금까지는 예수가 유대교의 정결법을 폐지하거나 반대했다는 견해가 학계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유대 정결법에 익숙했던 복음서 저자들과 초기 독자들이 과연 공관복음에 나타난 예수의 묘사를 그렇게 이해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면서 그는 복음서에서 "레프라"(나병은 잘못된 해석) 환자, 혈루증 여인, 죽은 청년, 귀신 들린 자를 고치는 예수의 치유 이야기와 안식일 준수 문제로 바리새인들과 논쟁을 벌이는 이야기 등을 역사적 자료에 비추어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예수가 유대 정결 의식 체계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대인들의 관심사였던 의식적 부정함과 도덕적 부정함을 친히 제거하고 그 부정함의 근원인 죽음의 세력까지 타파하고자 했음을 설득력 있게 논증해나간다.
이로써 예수는 구약과 유대교의 경결 규례를 온전히 성취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자로서 죽음의 세력을 제거하고 타파하는 자로 드러난다. 그의 적절한 역사적 자료 사용과 복음서 본문 주해는 그의 논증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준다.
이러한 저자의 새로운 복음서 해석은 예수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 세상에 도래했다는 예수의 주장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책 초반에서 이 책은 "역사적 예수 탐구"에 관한 책이 아니라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에 관한 책이라고 못을 박은 저자는 결과적으로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알고 싶어 하는 그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정체성과 사명을 더욱더 믿음직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렌즈를 제공해준다. 예수와 복음서를 진지하게 공부하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배우고 깨닫게 될 것이다. 본서는 복음서 연구와 해석에 가히 새로운 빛을 던져주는 소중한 결과물이다.
에릭 D. 바레토, 프린스턴 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는 추천사에서 "매튜 티센의 『죽음의 세력과 싸우는 예수』는 그동안 매우 절실하게 필요했던 역사적·신학적 연구서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자신의 배경에 훨씬 더 신실하신 예수를 만나게 될 것이며, 이로써 그의 가르침과 치유 사역에서 생명을 부여하는 훨씬 더 위대한 예수를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세현 시드니신학대학교 한국신학부 신약학 교수도 "매튜 티센의 저서 『죽음의 세력과 싸우는 예수』는 유대 정결 의식 체계에 초점을 맞추어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의 사역을 탐구한 탁월한 책이다. 티센은 고대 근동, 유대교, 그리스-로마의 문헌과 함께 성경의 자료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1세기 정결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수가 그러한 의식적 정결함과 거룩함을 성취하신 분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목회자와 신학생, 그리고 거룩한 삶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