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3개월 연속 1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 증가

사회
복지·인권
서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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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65만명 증가했지만, 50·60대에서 57만명 늘어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 게시대에서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서다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충격이 본격화한 작년의 기저효과로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와 고용률이 모두 증가했지만,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증가해 3개월 연속 10%대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이 3개월 연속 10%대인 상황은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코로나 확산에 따른 취업자 급감에 대한 기저효과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정부 일자리 사업 등으로 4월 취업자가 60만명 이상 증가했지만, 정작 고용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20대들에 대한 구직시장 문이 닫혀 청년층은 실업대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4.0%로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p) 하락했지만,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0%로 전년동월대비 0.7%p 늘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월~4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장기간이다. 30대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증가했다. 실업률은 50대(-0.9%p), 60세 이상(-0.5%p) 등에서 하락했지만, 20대(0.9%p), 30대(0.1%p) 등에서 늘었다.

실업자는 114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5000명(-2.1%) 감소했다. 50대(-5만8000명, -24.7%), 40대(-1만1000명, -6.2%) 등에서 감소했으나 20대(5만2000명, 14.7%)와 30대(1000명, 0.7%)에서 증가했다.

청년층 실업률과 실업자가 증가한 이유는 대학졸업자 등이 구직시장에 새로 합류하고 있으나 진입이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징은 취업경험 유무별 실업자 수 증감 추이에서 드러난다. 지난달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8만7000명으로 2만명(30.1%) 증가했으나 취업 유경험 실업자는 106만1000명으로 4만5000명(-4.0%) 감소했다.

교육 정도별로 보면 실업자는 중졸 이하에서 7만1000명(-37.8%) 감소했으나 대졸 이상에서 3만1000명(6.1%), 고졸에서 1만6000명(3.3%) 증가했다. 실업률은 중졸 이하에서 1.7%p하락했으나 대졸 이상에서 0.1%p 상승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구직을 포기하는 등 그간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됐던 청년층 인구들이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임에 따라 다시 구직 시장에 뛰어들면서 실업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에는 코로나 확산이라는 특수상황으로 시험이 10월에 실시됐으나 올해는 경기도의 9급 공무원 시험이 평소처럼 4월에 실시돼 지난해에는 비경활인구로 분류됐던 시험 응시자들이 올해는 실업자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경제활동인구는 총 1666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2만4000명 감소해 연속 2개월 감소세를 보였다. 연로(8만7000명, 3.9%) 등에서 증가했으나 재학·수강(-22만7000명, -6.1%), 육아(-11만 6000명, -9.5%) 등에서 감소했다. 그렇지만, 구직 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전년동월대비 2만5000명 늘어난 63만5000명으로 취업난 현상을 반영했다.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근로를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237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3만800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30대(2만6000명, 10.7%), 60세 이상(7만7000명, 8.3%) 등에서 증가했으나 50대(-5만8000명, -12.3%), 20대(-4만4000명, -10.2%) 등에서 감소했다.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66.2%로 전년 동월 대비 1.1%p 상승했고, 청년층 고용률도 43.5%로 전년동월대비 2.6%p 상승했다. 경기회복 조짐이 보임과 동시에 지난해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취업자는 총 2721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5만2000명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이러한 회복세는 정부 재정 일자리 정책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상용근로자는 31만1000명(2.2%) 늘었지만, 임시근로자는 37만9000명(8.8%), 일용근로자는 3만8000명(3.1%) 각각 증가하며 상용근로자 증가폭을 상회했다.

산업별로 봐도 재정일자리가 많은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2만4000명, 9.9%)의 증가세가 가장 높았고, 건설업(14만1000명, 7.3%), 운수및창고업(10만7000명, 7.3%) 등에서 증가했으나 도매및소매업(-18만2000명, -5.2%),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3만명, -2.6%),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1만1000명, -2.2%) 등에서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47만6000명, 13.6%), 전문가및관련종사자(11만5000명, 2.1%) 등에서 증가했으나, 판매종사자(-12만명, -4.1%), 장치·기계조작및조립종사자(-3만3000명, -1.1%), 농림어업숙련자(-5000명, -0.4%) 등에서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난시대도 지속 중이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7000명(0.6%) 증가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6만5000명(-4.7%),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9000명(-3.6%)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