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침례회 총회장 “새들백교회 여성 목사 안수,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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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J. D. 그리어 목사.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캘리포니아 새들백교회가 여성 목사 3명을 안수했다는 소식에 소속 교단인 남침례회 총회장 J.D. 그리어 목사가 “실망스럽다”면서 “목사의 역할이든 다른 쟁점이든, 모든 이슈가 하나님의 말씀 위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릭 워렌 목사와 케이 워렌 사모가 개척한 새들백교회는 최근 이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목사 3명을 안수했다고 밝혔다. 새들백교회는 여성 목사 안수를 금지하는 남침례회에 소속돼 있었기 때문에 논란이 됐다.

이에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더럼에 있는 서밋교회(Summit Church) J.D.그리어 목사는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랫동안 새들백교회의 사역적 영향력과 열방에 복음을 전파하고자 하는 마음을 존중해 왔다”며 “그러나 이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결정에는 동의하지 않으며, 심지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제임스 메리트(James Merritt) 목사가 올린 글을 인용해 “교회 안에서 중요한 사역에 남녀를 부르신다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히 ‘자격을 갖춘 남성’이 목사/장로/감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 긍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리어 목사는 “서밋교회는 부끄럽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 보완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확인해야 할 사항이 아니라 기념해야 할 성경적 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남성들만 번성하면서 건강한 교회는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남성들도 잘 자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은 선하며 신뢰할 만하고,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디자인이 항상 교회를 번영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리어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잘 드러내고 사용하는, 경건하고 강한 여성들이 필요하다. 그들은 가족의 삶에 용기를 준다. 우리는 여성들이 사역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혜와 용기, 믿음으로 이끌어가는 그들이 사회에 필요하다. 그리고 이슈가 목사의 역할이든 다른 어떤 문제이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의 바탕 위에 서는 일에 충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텍사스 플라노에 위치한 프레스턴우드침례교회를 이끌고 있는 잭 그래함 목사는 트위터에 “난 성경이 분명히 가르친 대로, 여성 목사 안수를 강력히 반대한다. 이는 장담하건대 큰 문제이며, 교단 내에서 점점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침례신학교 총장인 알버트 몰러 박사는 “새들백과 같이 남침례회 교단에 속한 교회들 중 상당수가 여성을 설교자나 목회자로 세웠다”며 “교단이 모든 계열 교회에 대한 협력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햇다.

몰러 박사는 “늘어나는 사례들을 보면, 상당히 크고 유명한 교회들을 포함한 일부 교회들이 우리의 신앙고백에 직접적으로 위배되는 여성 목사 안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제 명백해졌다. 게다가 남침례회에 소속된 많은 교회들이 아침예배 때 설교하는 여성 목회자들을 환영한다고 광고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침례교회는 우리의 신학적 신념과 협력의 근거가 분명해야 한다. 우리는 여유가 없으며, 이 문제를 부인하려는 시도는 효과가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 남침례회 성도들과 우리는 교단의 교리를 재정립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며 “교단의 성도들이 이런 일이 발생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그들은 진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