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기후 변화로 인한 심각한 가뭄 위기를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에 5억 9천여 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지원은 2018년부터 진행한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의 인도적 지원 민관협력사업인 가뭄대응 통합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15억 1,600만 원의 규모의 사업이 이뤄져왔다. 인도적 지원 민간협력사업은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재난과 위기 상황에 대해 구호 및 복구, 재난 예방을 위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2012년부터 우리 정부가 시행해 온 사업이다.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수 년째 계속된 가뭄과 홍수로 대규모의 실향민이 발생하는 등 기후 변화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다. 특히 2019년부터 이례적으로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메뚜기 떼가 창궐해 농작물을 초토화 시켰으며, 이로 인해 에티오피아의 식량난 역시 가중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메뚜기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인력 훈련과 살충제 살포에 차질을 빚으며 사태가 심화됐다.
앞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2018년과 2019년 가뭄을 피해 고향을 떠온 소말리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11억 3,500여 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통해 가뭄대응 아동보호와 식수개발 및 공중위생(WASH: Water, Sanitation and Hygiene)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에티오피아는 코로나19와 메뚜기 떼의 출몰, 분쟁 등 '3중 악재'로 복합적인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으며, 아동 약 2,600만 명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함으로써 아동 노동과 조혼, 학대 등의 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 코이카는 2020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지역에 5천 5천 만원 규모의 코로나19 보건대응 긴급구호 사업을 펼쳤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2천여 가정의 아동에게 원격 수업을 위한 라디오와 개인 방역 용품을 제공했으며, 학교 재개 후에는 아동 8천 명을 대상으로 개인 위생교육 및 지역사회 대상 감염병 예방법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실시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위축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아동의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지를 위한 교육(MHPSS; Mental Health and Psycho Social Support)을 제공했다. 더불어 오로미아 지역의 감염관리 체계와 부족한 치료 물품을 파악해 산소 발생기 200대를 보급하는 등 보건 체계를 보완하고 개선해 총 3만여 명이 직간접적인 혜택을 받았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보다 효과적인 사업 관리를 위해 2021년 에티오피아 사업장에 인도적 지원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직원을 파견하고 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실향민 아동과 가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오준 이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인도적 지원 민관협력사업 발전 방향 논의를 위한 국회 토론회' 안민석‧이재정‧이용선 의원 공동 주최,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주관, 코이카 후원)에 참석해 인도적 지원 민간협력사업에 대한 정부와 민간단체의 관심을 촉구했다.
오준 이사장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전염병은 온 인류를 우리 시대 최악의 인도적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현재까지 3백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는데도 아직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재난은 아동, 난민, 빈곤 가정과 같은 사회의 취약계층에 가장 큰 타격을 준다. 보건 시스템의 붕괴로 코로나가 아닌 말라리아나 설사병 같은 다른 질병에 걸리는 아동들의 생명도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아동을 돕기 위한 인도적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