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22개월만에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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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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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생계 위협

외식 물가가 2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곡물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짜장면, 김밥 등 서민들이 즐겨먹는 외식 물가가 일제히 올랐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생계 위협까지 받고 있다. 원재료값 인상 부담으로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손님이 더 줄까봐 걱정"이라며 "팔아도 남는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3.02로 1년 전보다 1.9% 올랐다. 2019년 6월 이후 1년 10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0.5~1%대에 머물렀지만, 올 1월 1.1%, 2월 1.3%, 3월 1.5% 등으로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전체 39개 외식 품목 중 죽(7.6%)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햄버거(6.1%), 생선회(6.0%), 김밥(4.4%), 볶음밥(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물 가격 급등이 외식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채소 가격은 전년 같은 달보다 19.3% 올랐다. 같은 기간 축산물은 11.3% 상승했다. 임차료 등 운영비 증가도 한 몫했다. 특히 치킨, 분식 등 배달 비중이 높은 품목은 배달료 부과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더본코리아는 홍콩반점0410과 미정국수0410 등 6개 브랜드 메뉴 가격을 올렸다. 더본코리아는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다. 인상폭은 평균 9.7%다. 홍콩반점은 메뉴 8종 가격을 500~2000원 인상했다. 짜장면 가격은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짬뽕은 55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랐다. 탕수육은 소·중·대 사이즈별로 2000원씩 올리는 대신 고기 중량을 약 20% 늘렸다.

올 초 버거킹과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버거킹은 지난 3월 버거 9종을 포함해 총 17종 가격을 평균 1.2%(100~300원) 인상했다. 와퍼는 200원, 바삭킹은 100원, 콜라는 100원 올랐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버거류 11종을 포함해 총 30종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은 2.8%다.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은 4500원에서 4600원으로 100원 올랐다. '불고기 버거'는 8년 만에 처음으로 200원 올라 2200원이다. 롯데리아도 총 25종 가격을 1.5%(100~200원) 인상했다. 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이 해당한다.

김밥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김밥은 싸다는 인식이 강해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가격 인상과 속재료 줄이는 것을 두고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A씨는 일반깁밥 가격을 2000원에서 2500원, 다시 3000원으로 인상했다. 식자재 가격과 배달비용,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 B씨는 "오피스상권이라서 가격을 올리기가 겁난다"며 "대부분 단골이라서 재료를 줄이기도 난감하다. 손님 중 90%는 김밥만 먹어서 마진을 남기기 쉽지 않다. 손님이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돈을 벌어야 장사를 유지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C씨 역시 "배달 김밥 한줄 3800원씩에 파는데도 요즘 재료값이 워낙 치솟아서 마진이 시원찮다"며 "떡볶이, 토스트, 치킨 등 한석 업종은 왠만큼 다 해봤는데 김밥이 제일 힘들다. 아침 일찍부터 재료 준비해야 하고 보통 16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 싸니까 회전율은 좋지만 그만큼 힘들고 객단가도 낮다. 김밥가게 창업하려면 두세 번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원재료 가격 인상, 임차료, 인건비 등의 증가로 자영업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격을 안 올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소비심리가 위축 돼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김밥, 짜장면, 김치찌개 등 서민들이 즐겨찾는 음식은 가격 인상에 더욱 민감하지 않느냐.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도 방역 지침은 철저히 지키고 있으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을 조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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