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누구나 사랑하여 결혼한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눈이 열려지면서 속았다고 한다. 속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보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게 된 것이다. 사랑에 눈 먼 상태에서 드디어 눈이 뜨여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부터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이어 "내가 기대했던 결혼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내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꿈꾸던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은 다르다. 연애와 결혼의 차이처럼 말이다. 연애라는 것은 내가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보여 주기 쉽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결혼이라는 것은 일시적으로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끝나는 쇼가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일상이다"라며 "여러분은 셀카와 몰카의 차이를 알 것이다. 여러분은 셀카는 편할 것이다. 그러나 몰카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셀카는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 싫으면 바로 삭제해 버린다. 몰카는 당신이 보여주기 싫은 은밀한 사생활도 다 드러낸다. 내 맘대로 삭제도 되지 않다"며 "연애는 셀카에 가깝지만 결혼 생활은 모두 노출되는 24시간 촬영되고 있는 공개 스튜디오와 같다. 모든 것이 투명하게 다 드러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결혼이란 동행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결혼이란 누군가 당신을 24시간 당신과 함께 동행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결혼식은 이벤트지만 결혼이란 삶 그 자체"라고 했다.
결혼식과 결혼생활의 차이도 짚고 넘어갔다. 이 목사는 "결혼식은 이벤트다. 화려한 장식과 조명, 하얀 웨딩드레스의 아름다움, 얼굴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커버하는 놀라운 화장술까지 동원하여 모든 면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있게 표현하는 자리가 결혼식 자리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결혼생활은 삶이다. 상대방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까지 그대로 노출되는 자리다. 성질, 성깔, 성품이 그대로 드러난다"며 "그래서 결혼생활이란 보여주고 싶은 것만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보여주기 싫은 부분까지 고스란히 노출 시켜야 하는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자리"라고 했다.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의 차이도 드러냈다. 그는 "연애는 두 사람의 문제다. 결혼은 가정과 가정이 만나고 가문과 가문이 만나고 친구와 친구가 만나면서 공동체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다. 복잡하게 어우러진 자리인 것이다"라며 "그런데 바로 그러한 관계 속에서 나의 자리를 지키고 나의 자리를 찾아가면서 삶의 모순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자리가 결혼생활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사랑한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은 다르다. 사랑한다는 것은 좋은 감정과 좋은 느낌과 좋은 포장이 가득하다. 살아간다는 것은 상대의 아픔과 상처와 긴장과 갈등과 지난 온 흔적들과 직면하면서 서로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돕는 배필로 함께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라는 창세기 2장 18절 말씀을 인용한 그는 "하나님이 의도하신 결혼이란 삶의 자리에서 서로를 책임지는 것이다. 너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내가 함께 감당하는 자리가 함께 살아가는 삶의 자리다"라며 "그래서 결혼은 환상이 아닌 삶의 실제다. 그 자리에 함께하면서 씨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성숙되어져 간다. 씨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내가 죄인임을 깨닫는다. 은혜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나와 너 사이에 늘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이란 공통분모가 있어서 모순으로 가득한 삶의 현실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며 "사랑하는 이여 결혼식은 이벤트지만 결혼은 삶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