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포럼(대표 김현규 목사)이 6일 서울시 광진구 소재 서울시민교회(담임 권오헌 목사) 본당에서 ‘코로나 극복과 고신교회 회복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에선 신수인 목사(고신 직전총회장)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주님 곁에 서서’(요12:1~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본문에서 예수님은 말도 안 되는 낭비를 한 것 같은 마리아의 편을 드신다. 나의 생각이 옳다고 하더라고 예수님의 관점은 나와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가룟 유다가 지닌 치명적인 문제가 드러난다. 우리가 얻게 되는 세 가지 교훈은 먼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해도 확신을 갖지 말고, 주님께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기도이다. (분당우리교회에서 분립할) 30개의 교회 중 한 목사님이 사정이 생겨 분립 개척이 29개의 교회로 결정이 되고, 지난 4월 29개 교구로 편성을 하고, 과도기로 올 12월 말까지 목양을 해서 분립하는 형식을 갖는다. 이 중 고신교회가 4개”라고 덧붙였다.
그는 “목회자가 관록이 있거나 교회가 커질수록 주님 면전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옳다고 확신을 갖는 자리에 빠지기 쉽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도하는 이 모임 가운데 하나님께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주의 종으로서 영적인 깊이를 구해야 한다”며 “가룟 유다의 생각이 팔아서 가난한 사람을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은 영적인 깊이가 없기 때문이다. 주님이 짚어주시는 내용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다보니 눈에 보이는 생각으로 결정을 한다. 오늘 한국교회를 위해 우리의 얕음을 고백하며 주님의 깊으신 안목으로 덧입혀지기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신앙생활은 나의 만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29개 교회 예비 담임목사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신학교를 나온 우리들에게 필요한 교회를 세우는 것인가?’ ‘한국에 교회가 많은데 29개의 교회가 왜 또 필요한 것인가?’ 목회는 나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모든 기준은 주인 되시는 주님에게 유익한지 또는 주인 되시는 주님이 내가 교회의 담임으로 있는 것을 기뻐하시는지다. 이 질문을 조석으로 드린다며 “이렇게 기도하는 것은 목회는 나의 유익과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주님)의 유익과 만족을 위해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오늘 본문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는 ‘예수를 위하여’이다. 마르다는 일을 하며,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고, 마리아는 옥합을 깨트려 기름으로 주님의 발을 자신의 머리털로 닦았고, 나병환자 시몬은 집을 제공했다”며 “각자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조화를 이루면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를 하였다”고 했다.
이어 “고신의 모두가 조화를 이루어 예수를 위하여 잔치하는 이 목표가 분명하면 모임의 성향도 같이 분명해지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라는 전제를 잃어버리면 왜 모여야 하고,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를 모르게 된다. 저는 예비 담임목사들에게 2가지 구호를 알려주었다. ‘꿈으로 목회하고, 팀으로 사역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꿈은 대형교회를 만들고, 내 교회에서 인정받는 목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의 꿈은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이다. 야구가 9회 말까지 있는 이유가 있다. 투수가 9회말까지 던지는 것은 야구의 정신이 아니다. 아무리 잘 던져도 6~7회가 되면 힘들어져서 그 다음 사람이 마무리를 잘 해줘야 이기는 것이 야구이다. 한국교회가 살아나려면 슈퍼스타 몇 명으로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29개의 교회가 잘 되도록 배턴을 터치해 주는 것,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프로야구팀에서 우승을 목표로 나아갈 때 ‘내가 꼭 승리투수가 되어야 한다’는 고집을 피우지 않는다. 언제든지 내려가고 누가 올라가든지 승리를 위해 나아가듯이 고신교단에 모든 목회자들이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가 하모니를 이루며 나아가는 교단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도서 4장 12절을 보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고 했다. 오늘 이 자리의 기도모임이 영적인 하모니를 이루는 모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목사는 “가룟 유다가 불협화음을 내는 이유에는 2가지 있다”며 “먼저,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태도에 있다. 사탄은 자신의 생각이라는 올무에 빠지게 만든다. 우리가 계속 기도해야 하는 것은 ‘유연함’을 달라는 기도”라고 했다.
그는 “두 번째는 겉과 속이 다른 태도 때문”이라며 “절대로 넘어갈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다면 뒷담화와 이중언어 사용”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나병환자 시몬은 나병을 고침 받았는데 왜 또 ‘나병환자 시몬’이라고 기록이 되었는가”라며 “마리아와 삼남매와 가룟 유다의 결정적인 분기점은 (마리아는) 주신 은혜에 대한 뜨거운 감격과 감사가 순전한 나드를 부을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병 출신인 시몬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죽을 수밖에 없던 자를 살리신 그 은혜, 그 뜨거운 마음이 있었기에 시몬은 집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고신교단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목회자들 안에 이 감격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특별기도회가 이어졌다. △신성현 목사가 ‘고신교단과 제71회기 총회를 위하여’ △황신기 목사가 ‘코로나극복, 백신, 치료제 개발, 방역관련자들을 위하여’ △정일권 목사가 ‘전국교회, 교단, 교단지도자들을 위하여’ △김희종 목사가 ‘고신교회, 각 기관과 35개 노회를 위하여’ △김재현 장로 ‘나라와 민족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김승렬 장로가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의 역할을 위하여’각각 기도했다. 이후 김철봉 목사(고신 전임 총회장)의 축도로 기도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