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북한의 핵개발은 용납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대북정책에 대한 원칙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당선인은 북핵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도 "인도적인 지원이나 대화의 창은 계속 열어두려고 한다"며 기존의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한반도 프로세스 시행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며 미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박 당선인은 한미관계에 있어 기존 한미동맹 체제에서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의 '업그레이드'를 강조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박 당선인은 "올해가 한미동맹 60주년을 기념하는 해인데 돌아보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굳건한 한미동맹이었다"며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나 경제발전은 거저 주어진 게 아니라 양국이 힘을 합해 도전과 여러움을 이겨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지금도 양국은 세계 평화나 경제발전을 위해 같이 힘을 모아 나가고 있다"며 양국 간 협력관계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을 기대하면서 미국 측에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 당면현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미국의 협력도 당부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성김 주한 미국대사, 마크 리퍼트 국방부 아태 차관보, 다니엘 러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제임스 줌왈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등 미 정부 대표단도 양국간 굳건한 신뢰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인수위원들과 굉장히 생산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 한미 관계의 로드맵을 갖고 왔다"며 "차기 정부의 여러분들을 만나서 앞으로 한미 관계를 신뢰에 바탕을 두고 계속해서 이끌고 가자는 결의를 강조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약 35분간 진행 이날 접견에서 미극 대표단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의 축하 메시지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