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거 사주세요!"
어린이날인 5일 오후 2시께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 맑고 쨍쨍한 한낮의 어린이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카페에 들른 한 어린이가 노란 풍선을 들고 밝게 소리쳤다.
이날 코로나19 우려로 조심스럽게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도 어린 자녀들과 곳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가정적인 모습들이 포착됐다. 서울대공원 등 놀이공원에는 휴일을 즐기기 위한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한 네이버 카페에는 '아무튼 서울대공원 절대 오지 마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서울대공원 들어가는 주차 줄이 과천 터널까지 밀려있다"고 글을 올렸다.
다른 지역 맘카페에서 A씨는 "서울대공원에 왔는데 입구에서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고 놀이동산은 줄이 엄청 길게 서있다"며 "인파가 북적북적 거려서 직원이 거리두기를 하라는데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날 서울대공원에는 평소 주말에 비해 1.5배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은 직원 배치를 늘려 방역 수칙 계도를 좀더 철저히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커뮤니티에는 인파가 잔뜩 몰린 사진과 함께 '실시간 에버랜드 상황'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 속에서는 빽빽하게 많은 사람들이 놀이공원 개장을 기다리고 있는 광경이 담겼다.
다만 에버랜드 방문자는 평소 주말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셔틀버스가 파업하면서 줄이 다소 길어진 측면이 있지만 손님들은 평소 있던 수준"이라며 "체온체크나 손소독,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우려로 소소하게 인근 공원이나 집안에서 휴일을 즐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네티즌은 뜨개질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동네 공원에 나와서 연도 날리고 공도 차고 비눗방울도 만들었다"며 가족이 다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한 하루"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주식 커뮤니티에 "코로나19 때문에 갈 곳도 없고 요즘 딸아이가 푹 빠진 레진 공예 만들기 키트를 사줬다"며 "집안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아 보기 좋았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주일간 파악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4098명이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585.4명이며 수도권에서는 359.4명, 비수도권은 226.0명이다.
이날 윤 방역총괄반장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만큼 어른들의 노력과 희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장 기본적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시는 것이 어른들이 해야 될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