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심는 엄마’의 저자 백은실 사모가 다음세대와 우리 자녀를 위한 에스더 월요기도회에서 3일 ‘가정예배로 작은 교회 세우기’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백은실 사모는 “혼자 하는 것이 익숙한 시대이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래되다 보니까 하나님과 거리두기도 점점 생겨나고 있다. 많은 성도가 마음의 갈급함과 어려움을 겪는 이 시대의 어려움을 가정에서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까? 사단은 코로나를 통해서 교회를 흩으려고 하지만, 하나님은 코로나를 통해서 작은 단위, 작은 교회 ‘가정’을 세워 나가신다. 이 시간 가정이 어떻게 작은 교회가 되어서 이 땅의 큰 교회를 섬겨나갈지, 저희 가정이 어떻게 가정예배를 사수하며 예배하고 있는지 나누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예전의 가정예배는 예배의 주인인 하나님의 자리를 부모가 꿰차고 자녀들을 훈육하는 시간이었다. 가정예배의 첫 번째 조건은 신앙의 부정적인 경험을 자녀에게 주지 않는 것이다. 가정예배가 자녀들에게 소중한 믿음의 유산과 문화로 흘러갈 수 있도록 부모가 말씀 맡은 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가정예배를 왜 이렇게 사수하자고 목숨을 걸까? 아이가 두살 무렵부터 시작한 가정예배를 매일 드려온지 15년 차에 접어든다. 매해 예배를 거듭할수록 이것이 귀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안에서 회복이 일어나고, 신앙고백이 일어나고, 하나님의 자녀인 걸 선포하며 나아갈 때 가정예배를 통해 많은 간증을 허락해 주셨다”고 했다.
백 사모는 “성경에 가정예배를 드리는 게 나와 있지 않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노아의 홍수가 끝나고 노아의 가정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었다. 가정이 모였을 때 하나님께 예배하고 첫 제단을 하나님께 쌓아가는 모습을 성경 구석구석에서 발견한다. 모여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모습이 이미 말씀을 통해서 나와 있음에도 관심이 없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정예배를 세우기 위해 먼저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예배의 우선순위가 왜 중요한가? 사단은 우리가 예배를 드리기로 결단한 그 순간부터 방해하기 시작한다. 저도 끊임없이 예배 가운데 나아가지만 매일의 삶이 전쟁이라는 게 느껴진다. ‘303비전성경암송학교’에서 매일 가정예배를 하라는 숙제에 순종해서 16개월 된 첫째 아이를 앉혀두고 드린 예배가 매일 드리는 첫 예배의 제단이었다. 저희 부부에게 중요한 일이 생기면 아이들과 따로 예배를 드려야 할 때가 있다. 오랜 기간 쌓였던 시간이 있기에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예배를 드린다.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예배드린 일이 있었다. 장례를 치르고 장례식 쪽방에서 아이들과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눈물로 드리는 예배였지만 매일의 예배를 사수해야만 했고, 그 순간마저도 하나님 앞에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아이들에게 예배의 귀중함에 대해서 알게 하고, 더욱 더 가족구원을 위해서 기도하고 부르짖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며 예배의 우선순위에 관한 경험을 전했다.
이어 “가정예배를 지속하기 위해선 부모가 먼저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예배 태도를 보면 지적하고 싶고, 예배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하나님은 그 순간 너희가 예배자가 맞냐고 물으셨다. 예배자는 믿음으로 고백하는 시간이다. 부모가 먼저 예배자로 서야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고 함께 예배자가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백 사모는 “우리 집은 막내부터 남편까지 돌아가면서 예배자로 세운다. 아이들이다 보니까 기쁨과 장난의 경계에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예배자로서의 규율과 법칙, 하나님을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 또 믿지 않는 가족과 섞여 있을 땐 예배드리는 게 쉽지 않았다. 10여 년이 지났더니 예배 알람이 울리면 자리를 비켜주시고 궁금해하는 조카들은 함께 와서 예배를 드린다. 방문을 열고 예배드리며 가족구원을 위해서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면 들으신다. 그렇게 했을 때 마음의 문이 열리고 무슨 문제가 있으면 기도해달라고 연락이 온다. 그렇게 상황과 환경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예배의 방해물을 제거해야 한다. 예배의 가장 큰 방해물은 마음을 상하게 하는 데 있었다. 어떤 것으로도 예배가 멈추지 않는데, 단 하나 마음을 상하게 할 때 예배가 멈춰진다. 예배를 멈춰 보니까 좋아하는 건 사단밖에 없었다. 그럴 땐 예배를 잠시 미루고 마음이 회복되면 다시 모이자고 한다. 그렇게 예배를 드리니 아이들이 엄마·아빠는 예배를 안 드리면 잠을 자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왜 이렇게 예배에 목숨 걸고 사수할까? 공동체로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 예배함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믿음의 가정으로 묶어 주셨는데 따로 있다면 하나님의 마음이 아프실 것 같다. 어떤 모습으로든 자리에 모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지구본을 가운데 놓고 예배를 드렸다. 오늘 감동을 주시는 나라에 손을 얹고 그 땅에 하나님의 복음의 땅이 되도록 선교사님들을 지켜주시도록 놀라운 역사를 민족과 열방 가운데 부어주시도록 기도했다. 임현수 목사님이 북한에 구금되었을 땐 구금된 날부터 북한 땅과 선교사님을 위해서 기도했었다. 그러다가 목사님이 석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기뻐하며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렸다. 어느 날 제 SNS로 임현수 목사님의 메시지가 왔고, 아이들을 향한 축복의 말씀을 보내주셨다. 그날 저녁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어주면서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다 들으셨고, 그 기도에 응답하셨고, 이렇게 축복까지 해 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그걸 경험하니 그냥 기도하지 않는다. 그렇게 동역자가 되어서 예배 가운데 이것들을 해 나갔을 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간증 거리를 주셨다”고 했다.
백 사모는 “예배의 주인이 누구인지 선포하는 하나님 성품찬양 시간이 있다. 어렸을 때는 맛있는 걸 먹은 거로 하나님을 찬양했던 아이들이 해를 거듭하면서 구원으로 인도해주신 하나님, 나의 목자이신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고백한 아이들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아는 거다. 성경을 읽고 암송하고 예배드리는 이유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 하나님이 나의 가정과 나의 삶에 어떻게 역사하실지 기대하므로 그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여드리는 것이 예배이다. 5살, 7살 자녀와 함께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는데, 사회자가 7살 아이에게 ‘너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냐’고 질문했다. 아이가 ‘나의 목자 되시는 하나님’이라며 암송하는 말씀에서 만나고 보아왔던 하나님에 대해 줄줄 이야기했다. 기도 제목을 묻자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교회와 당회장 목사님을 위해서, 믿지 않는 가족을 위해서, 엄마와 아빠의 사역을 위해서 주절주절 기도 제목을 이야기했다. 습관처럼 드렸던 예배였지만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 속에 우리가 행해왔던 예배의 모습이 삶 속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매주 한 번, 혹은 두 번, 매일 드려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우리가 예배함으로 가정이 하나 되어 있느냐, 작은 교회로 세워가고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보기도 할 때는 가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기도제목이 있을까 기도해야 한다. 자녀가 믿음의 용사, 기도의 용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엄마들만 기도하고 자녀에게 기도를 시키지 않으면 기도의 용사가 될 수 없다. 성경에 많은 인물을 봤지만 한순간에 기도의 용사로 서는 사람은 없다. 기도의 자리로 자녀를 초청하기 바란다. 그게 가정예배가 되면 더 좋다. 또 아이들에게 우리가 기도해서 응답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응답해주실 것들을 위해서 우리를 기도시키시기에 우리는 그 과정에서 열심을 다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입맛에 맞는 것, 부귀영화를 위해서 기도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라고 알려 준다. 그래서 모든 게 기도제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백 사모는 “예배를 매일 드려도 삶 속에서 실천하지 않고 나누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집에 오시는 손님이 있으면 식탁 교제를 마치고 마지막은 예배로 마무리했다. 그러자 예배를 드리지 않던 가정이 예배가 좋다는 걸 체험하고 가정예배를 시작했다. 아이들의 친구가 놀러와도 같이 축복송을 불러주며 가정예배를 드렸더니 너무 좋아했다. 그럼 집으로 돌아간 아이가 예배를 드리자고 하면서 그 가정에 가정예배가 흐른다. 믿음의 가정은 우리만 소유하고 즐겁고 행복한 게 아니다. 이것이 다음세대에 전수되고, 다른 가정에 전수되고 복음이 흘러가게 하는 사명이 우리 가정예배 가운데 있다”고 했다.
이어 “말씀을 삶에서 어떻게 적용해볼까를 고민하다가 월드비전 말씀챌린지에 참여했다. 간식 금식, 물 외에 음료수 마시지 않기, 맨바닥에서 자기 등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는 마태복음 25장의 말씀을 실천했다. 챌린지로 끝나면 아무런 영향력이 없었겠지만 매일 가정예배를 통해서 그 땅의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어떤 걸 나누고 실천할 수 있을까를 돌아보게 되었다. 챌린지를 통해 모은 용돈에서 십일조를 구제헌금으로 내겠다고 결단하는 결실이 있었다. 의무와 습관이 아닌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담아서 하게 된 것이다. 아이들과 가정예배 가운데 삶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을 꼭 실천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송구영신 가정예배를 나누겠다. 저녁 7시 반에 가정예배를 드리고 나서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에 한 해 동안 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10대 뉴스를 작성했다. 아이들과 함께 한 해를 돌아보며 신앙적인, 성품적인 면에서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고 내년에 영성과 일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떤 부분을 노력할 건지 나눴다. 한 해 동안 서로에게 칭찬과 격려를 나누고 변화를 기대하면서 예배를 드렸다. 서로를 향해 축복해주고 나누고 섬기고 기도하는 시간이 한 해를 살아가는 또 다른 원동력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백 사모는 “많은 가정예배 사례를 말씀드린 이유는 가정예배를 드리시라는 것이다. 드려보면 너무 좋은데 안해 보면 모르니까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에 가정예배 전도사가 되어서 여기저기 다니며 말씀드리고 있다. 가정의 회복, 자녀와의 회복, 부부간의 회복이 필요하다면, 그 어떤 것보다도 예배함으로 모이는 게 좋다. 거기서 나의 연약함을 같이 내려놓고 나의 힘듦, 가정의 힘듦을 같이 오픈하고 우리의 왕 되시고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 함께 기도해 나갈 때 하나님은 그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하시고 주고자 하시는 축복들을 고스란히 우리 가정 가운데 부어주실 줄 믿는다”며 “삶의 전반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가 되기를 축복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