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한 기도원에서 불이 나 부부를 포함한 신도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9시 45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 한 건물 지하 H 기도원에서 방음벽에서 나온 유증기가 폭발했다.
이 불로 원장인 나모(52·여)씨와 이모(64·여)씨 그리고 구모(65)·장모(57·여)씨 부부 등 4명이 숨졌다.
화재 목격자들은 "갑자기 뭐가 쳤다"며 "셔터문을 (뭔가) 사정없이 치고 그 다음에 바로 파란 (불꽃) 섬광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 폭발의 영향으로 1층이 새까만 잿더미가 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 지하에서 이날 오후부터 17일까지 예정된 신년 부흥회를 준비했다.
폭발의 진원지였던 지하 예배당 역시 아비규환으로 변해버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최초 발생한 전기화재로 스티로폼 재질의 방음재가 녹아들면서 유증기가 발생했고, 이 유증기가 모여 폭발해 안에 있던 4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들의 시신이 안치된 광주 북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는 유족들과 이들이 다니는 전남 화순의 모 교회 소속 교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화순에 거주하는 고씨의 아내 장씨는 척추장애(장애 5급)를 앓고 있음에도 평소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같이 숨진 이씨 역시 이들과 같은 교회를 다녔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