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은 86그룹의 맏형 격인 중진 의원이면서도 주류와 거리를 둬온 소신파 정치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세 번째 도전 끝에 당대표에 올랐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대표는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졸업 후 건설현장 배관용접공, 택시기사 등으로 7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나이 서른에 사법고시에 도전해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해 6·2 재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강화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지역구가 분리되면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인천 계양 지역에 재도전해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초선 그룹 '새벽21' 멤버로 정풍운동에 가세했던 송 대표는 2003년 개혁세력으로 열린우리당 창당에 앞장섰다. 대북송금 특검 반대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찬성으로 소신파로 각인됐지만 당내 비판도 많이 받았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때 손학규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18대 총선에서 86그룹이 대거 낙선하는 가운데 3선에 성공했으나 2010년 지방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인천시장 시절 재정난 해소에 힘 쏟고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유치하는 등 성과를 보였지만 재선에는 실패했다. 중국 칭화대 연구교수를 거쳐 20대 총선에서 기존 지역구에 복귀했다.
앞서 두 번의 당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6년 8·27 전당대회 때는 선전할 거라는 예상을 엎고 컷오프에서 탈락했고, 이해찬 전 대표가 당선된 2018년 8·25 전당대회 때는 2위를 기록했다.
2017년 문재인 캠프 총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뒤 '범친문'으로 분류됐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정계 활동을 하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일본학과 학위를 받은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특사,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21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쇄신을 전면에 내걸고 당선된 송 대표가 대선 경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정권 재창출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63년 전남 고흥 출생 ▲광주대동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연세대 총학생회장 ▲제36회 사법시험 합격 ▲ 16·17·18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민주당 최고위원 ▲인천시장 ▲20·21대 국회의원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