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복음을 살아내는 영성(2)

오피니언·칼럼
설교
갈라디아서 2장 11-16절
최철준 목사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외식을 버려야 할 뿐만 아니라 둘째로, 진리 안에서 사랑해야 한다. 바울은 모든 자 앞에서 게바를 공개적으로 책망한다(14절). 왜 바울은 공개적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사도인 베드로를 책망했을까?

베드로가 이방인 신자들 앞에서 갑자기 자리를 뜬 것은 공개적인 물의를 일으킨 것이다. 베드로가 예루살렘 교회의 수장으로, 영향력 있는 지도자였기 때문에 그의 실수는 매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바울은 하나님의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서 공개적으로 베드로를 책망한 것이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 복음에 합당한 삶은 진리 안에서 사랑하는 삶이라는 것이다. 사랑은 중요하다. 그러나 참 사랑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개념이 아니다. 복음이 가르치는 사랑은 진리를 가진 사랑이다. 복음의 본질을 위협하려고 할 때, 진리를 말할 줄 아는 것이 참된 신자의 모습이다. 물론 누군가를 책망하는 순간에도, 정죄하는 모습이 아니라, 사랑과 온유함으로 해야 한다.

서울의 내수동교회를 섬겼던 박희천 목사님이 있다. 지금은 원로이신 목사님이 내수동 교회 담임목사로 있을 때, 그분의 별명이 “30초”였다고 한다. 사람들이 전화하면 30초 안에 전화를 끊으셨단다. 그분과 전화통화를 하면 성도들이 실족했다고 한다. 그렇게 목사님은 인정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살갑지 않은 분이셨지만, 그분을 통해서 훌륭한 목사님들이 한국교회에 많이 배출되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분 속에 진리에 대한 선명한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희천 목사님은 양보할 것과 양보하지 않을 것을 분별할 줄 아셨다. 많은 목회자들이 박희천 목사님과 사역하면서 진리가 요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선명하게 구분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문애란 대표님이 쓴 책 중에 “출근하는 그리스도인에게”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 보면 직원들을 무척 어렵게 하는 광고주가 있었다고 한다. 수십억이 왔다 갔다 하는 중요한 프로젝트의 담당 차장이었다. 그러나 더이상 직원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볼 수가 없었기에 일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담당 차장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하나님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그런데 기도를 하자 복음을 전하라는 마음을 주셨단다.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말씀이었다.

한 레스토랑에서 담당 차장을 만났는데 인상마저도 조금 험악했다. 그래도 주님께 순종하기로 마음을 먹고, 어떻게 예수를 믿게 되었고,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진솔하게 나누었다고 한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차장이 울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더란다. 가정에 어려움이 많은 사람이었다. 마음에 분노가 가득 차 있다 보니, 그 분노가 밖으로 표출되어서 난폭한 언행을 일삼았던 것이다. 그렇게 단둘이 세 시간이 넘게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결국 그날 문 대표는 일을 정리하겠다는 말도 못 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복음이 들어가고 나서 차장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담당 차장은 그 이후로 직원들에게 굉장히 친절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문 대표는 책에서 말한다. “많은 경우 누군가 화를 잘 내거나 난폭하게 행동할 때는 그 안에 감추어진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감추어진 이야기를 어떻게 끄집어낼 것인가는 주님을 믿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세상에는 자신을 진심으로 보듬어 주거나, 자신의 아픈 속내를 들어 주는 이가 단 한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그러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주님을 의지하면서 그런 경우들을 헤쳐나가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한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복음을 살아내는 영성은 진리 안에서의 사랑이다. 우리도 바울처럼 진리 안에서 사랑하도록 하자. 예수님처럼 은혜와 진리로 사랑하고 가족과 이웃을 구원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최철준 #나주글로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