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CJ제일제당 등 12곳 ‘친환경 아이스팩 100%’ 선언

사회
환경·날씨
서다은 기자
smw@cdaily.co.kr
환경부, ‘고흡성 수지’에 폐기물 부담금 부과 예정

SSG닷컴이 사용하는 친환경 아이스팩 ©SSG닷컴
12개 인터넷 쇼핑몰이 올해 안에 배송에 사용되는 모든 아이스팩을 물·전분 등을 이용한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5곳 늘어난 수치다.

환경부가 27일 32곳 유통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한 17개사 중 12개사가 올해 안에 신선식품 배송에 사용되는 아이스팩을 모두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실태조사에서 '100%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곳은 7곳이었다. 올해 친환경 아이스팩 전환 계획을 밝힌 곳은 갤러리아백화점, 대상, 동원F&B, 마켓컬리, 오뚜기, 초록마을, 풀무원, 헬로네이처, 현대그린푸드, CJ제일제당, GS리테일, NS홈쇼핑 등 12곳이다.

조사에 응한 17곳 쇼핑몰의 올해 아이스팩 예상 사용량을 합치면 6198만개가 넘는다. 이 중 약 93%인 5802만여 개를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100%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3000만개 사용을 예상한 마켓컬리와 1000만개 사용을 예상한 CJ 제일제당이 약 70%를 차지한다.

냉동·냉장 식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배송 식품과 함께 넣는 아이스팩은 그간 잘 분해되지 않는 고분자물질인 '고흡수성 수지'가 많았다. 고흡수성 수지는 분리수거도 되지 않고, 사실상 일반쓰레기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 덩어리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물을 얼려 아이스팩 대용으로 사용하거나, 전분을 이용해 만든 녹는 보냉재 등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이 점차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 기존의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곳도 많다. 환경부가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음식을 배송 시켜 아이스팩 종류를 조사한 결과, 조사한 57개 아이스팩 중 22개(38.6%)가 고흡수성 수지였다.

환경부에 따르면 아이스팩 생산량은 2016년 약 1억1000만개에서 2019년 2억1000만개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친환경 아이스팩 생산량은 2019년 4500만개에서 2020년 1억300만개로 2배 넘게 증가하는 추세다.

환경부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늘어난 아이스팩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아이스팩 전환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환경부 용역 결과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교체하는 데에는 개당 37.9원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친환경이 아닌 고흡성 수지 아이스팩에 대해 2022년 제조·수입분부터는 1㎏당 313원의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