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CC교수선교회가 ‘캠퍼스선교를 위한 대학원생 선교방법과 전략’을 주제로 지난 24일 오전 온라인 선교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 주제발표를 맡은 이창원 교수(한양대, 대한경영학회 회장)는 선교 전략을 △인성 교육을 통한 리더십 △교수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 선교 △대량전도/선교에서 초개인화 맞춤형 선교로 정리했다.
이 교수는 “요즘 학생들의 문화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경영학적으로 생산자 위주의 경영 패러다임에서 고객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으로 바뀌는데, 선교 패러다임은 여전히 제공자 중심, 교회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가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학생 중심이 아닌 교수 중심의 선교패러다임을 여전히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닌지 자문할 때”라고 했다.
그는 “2011년 한양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독인의 인성’을 조사해보았다. 개인의 역량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인성이다. 인성 특성을 조사한 결과 종교적실천력과 이타심은 기독교인이 높은데, 포용력은 비기독교인에 비해 낮았다”며 “종교적 실천력 외에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난 40년 동안 한국교회의 타 문화권 선교를 아웃바운딩 선교라고 한다면, 이제는 인바운딩 선교로 바뀌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이 와서 대학의 재정을 뒷받침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금 외국인 유학생을 신경써야 할 때이다. 최근 외국인 학생을 집중적으로 선교하는 선교단체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고, 한국선교사들이 해외에 파송되어 그 나라에 학교를 짓고 있는 단체들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며 기독대학 연합체(PAUA)와 전국대학국제교회연합(CICA)을 눈여겨봐야 할 단체로 소개했다.
그는 “요한복음 21장 15~17절 말씀에 예수님께서 부활 이후 베드로를 만나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며 가서 어린 양을 먹이고 치라고 하셨다. 이 말씀을 보면서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의 꿈을 가지고 있고, 그걸 위해서 기도하고 실천하는 사람인가 고민해보기 바란다. 우리가 정말 십자가의 도를 따라가고 있는지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와서 보여주신 모습을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예수를 따라서 걸어가는 인생에 하나님 나라의 기쁨이 가득한 꿈을 꾸고 있는데, 캠퍼스 선교에서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는가 고민해보고 도전해보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토론 시간엔 포럼에 참석한 교수들이 캠퍼스별 대학원생 교육과 선교에 관한 현장 사례를 나눴다.
외국인 학생 관계전도 사례에 관해 이창원 교수는 “외국인 학생들을 목요채플에 초대해 채플이 끝나고 나면 같이 식사도 하고 피크닉도 갔었다. 타지에서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게 외로움인데, 외로울 때 다가가서 필요를 채워주고 시간을 같이 보내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 작은 터치가 학생에겐 굉장히 큰 것이 될 수 있기에 때로는 식사도 같이하고, 기도 제목을 물어본다. 기도 제목을 보고 아플 때는 병원에 데려가기도 하고, 등록금이 없으면 도와주기도 하면서 학생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본다. 이번엔 코로나로 학교에서 채플을 열지 못했는데, 한 사람 한 사람 만나서 그 사람의 필요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상식 교수(계명대 언론영상학)는 “수요자 중심의 선교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부분에 백 퍼센트 공감한다. 언론의 패러다임도 방송국 중심에서 시청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을 훈련할 때 짜여진 선교 훈련프로그램이 아닌 성경 자체를 가지고 학생들을 훈련한다. 학생들 대부분 불신자인데 요한복음을 같이 읽다가 3장 16절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영접하게 되고, 4장 사마리아 여인 이야기에서 예배 이야기가 나오면 예배에 눈을 뜨고 교회에 출석하는 성령의 역사하심을 경험했다. 그러기 위해선 제가 성경을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성경신학을 공부했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서 알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과 관련한 성경을 찾아서 설명해주는 게 제 나름의 맞춤형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교수들이 성경신학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며 열린성경아카데미를 소개했다.
김철성 교수(한국CCC교수선교회 회장)는 “최근 13개 선교단체 간사와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대화를 나눴다. 10개 선교 단체가 신입생을 하나도 못 만났다고 할 정도로 캠퍼스가 어렵다. 이젠 교수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비대면 시대이지만 그래도 교수들은 학생들을 접하고 있다. 학생들을 파악하고 선교단체 간사들과 소개시켜줄 수 있는 역할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성기 목사(한국CCC교수선교회 대표 목사)는 “코로나가 있지만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는 거고, 저희는 선교에 사용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은 절대 선교를 막지 않으신다. 지금 선교 현장이 위축된 것 같지만 어느 시기가 되면 하나님 계획하신 대로 폭발적으로 선교가 진행될 거로 믿는다. 이 자리는 그런 하나님의 때를 위해서 마병을 준비하는 시간이고, 하나님의 뜻대로 나가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성장하고 하는 일이 많지만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느냐이다. 예수님이 우리 안에 충만하면 자연스럽게 성령의 열매가 나온다. 한국교회가 선교사의 피와 헌신, 순교로 세워졌는데 당시의 말씀을 보면 오직 예수의 피, 예수의 생명에 대한 설교로 가득 찼다. 지금 시대는 ‘doing’이 아니라 ‘being’의 시대이다. 교수들이 꽉 차 있으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말씀이 흘러나가고 생명이 흘러나갈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