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학부모 53% 온라인 수업 불만족, ‘과학’이 만족도 꼴찌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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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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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등학교에서 등교수업과 온라인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온라인수업 중 '과학' 과목에 가장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출판기업 좋은책신사고가 4월 초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온라인수업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9.5%가 온라인수업 중 '과학' 과목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만족하는 과목으로는 26.5%가 '국어'를 꼽았다.

온라인 수업에서 불만족한 과목으로는 1위 과학 29.5%, 2위 수학 24%, 영어 14.5%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과목으로는 국어가 26.5%로 가장 높았고, 영어 23%, 수학 17% 순이었다.

온라인 과학수업에 불만족을 표시한 이유로는 과학 실험을 직접 진행할 수 없는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과학 과목은 직접 실험하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온라인수업에서는 실험 영상으로 대체되거나 이론수업 만으로 진행돼 아쉽다는 지적이다. 반면, 국어는 온라인수업을 통해 발표나 토론 등 쌍방향 수업이 가장 원활한 과목으로 꼽혔다. 또 한글 읽기와 듣기, 쓰기로 수업 부담감이 적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학부모들 절반 이상은 온라인수업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온라인수업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불만족' 46%, '매우 불만족' 7%로 총 53%가 불만족 한다고 응답했다. '만족' 29%, '매우 만족' 4%, '보통' 14%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과목과 교사마다 수업의 질에 있어 편차가 크고, 수업시간은 짧은 반면 과제 양이 많다는 점을 불만족 이유로 들었다. 또 온라인 끊김 등 잦은 오류 발생과 스마트기기 노출 시간이 길어 체력과 시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학교 온라인수업의 어려운 점으로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수업이나 과제를 직접 챙길 부분이 늘어났다는 점을 꼽았다. 응답자의 32%가 '학부모의 학습 관여도 증가'를 꼽았으며, '24시간 자녀 케어' 22%, '자녀의 학력 저하' 1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자기주도학습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39%로 나타났고, 자녀의 학습량이 많아졌다는 응답은 44%에 달했다.

좋은책신사고 관계자는 "온라인수업을 병행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수업 만족도가 높지 않고 과목별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높아졌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