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는 등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2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참모진 건의에 따라 기존 백신 외에 안정성이 확보된 백신 도입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 가지 백신을 고려한다는 차원으로, 스푸트니크V도 선택지 중 하나"라며 "대통령이 스푸트니크V만을 특별히 점검하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기자단 설명회에서 "신규 백신 허가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허가청(식품의약품안전처)이 다수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어 종합 판단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약품청도 허가 절차에 착수한 지가 꽤 돼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거기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보고, 허가청 의견도 참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연일 백신 수급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정부는 상반기 1200만명 1차 접종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하반기 물량 등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도 "기존에 도입하는 백신 외에 면역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되는 다른 종류의 백신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상황까지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도 지난 15일 국내외 백신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백신 추가 확보를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스푸트니크V를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으로 등록했지만 최종 3상 임상 시험을 건너뛰고 승인해 효능·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전 세계적으로 60여 개국으로 알려져 있으나, 안전성 문턱이 높은 유럽이나 미국·캐나다 같은 북미 국가에서 사용이 승인된 사례는 없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