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가 22일 오후 서울 이태원 소재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도회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 행동’이 주최하고,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가 주관했다. 이동환 목사(평화교회연구소)가 인도한 기도회에선 김민아 간사(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가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 23편)라는 제목으로 증언했다.
김민아 간사는 “어제 시편 23편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은 초장과 해였다. 미얀마 민중은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데 한가하게 풀밭을 이야기해야 하나 고민이 됐다. 여러 번 반복해 시편 23편을 읽었다. 그러다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났다. ‘이건 푸른 풀밭이 아닌 음산한 골짜기에서의 절규이구나’ ‘은총과 복을 누리고 싶은 민중들의 피맺힌 울분이고 절박한 바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편 23편은 현재 누리고 있는 편안하고 안락한 삶에 대한 감사의 시가 아니다. 고난에서 지켜주고 보호해줄 야훼에 대한 믿음을 노래하는 시이다. 이 시는 정신승리가 아니다. 정신승리는 졌을 때, 자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당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편 화자의 상황은 패배로 결정나 있지 않다. 화자는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고 있지만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두렵지 않고 끝내는 승리할 것이라는 선언이 담겨 있다”고 했다.
이어 “또 이 시는 미래 시제를 사용한다. 화자는 미래로 눈을 향하고 있다. 이어 물가, 푸른 풀밭과 같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꿈꾸는 것만 아니라 적극적인 투쟁으로 바라는 미래를 쟁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아쉬울 것 없어’라의 영문을 보면 ‘I shall not be in want’인데, 여기서 ‘shall’은 말하는 사람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조동사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반드시 해내겠다는 작정을 했다는 뜻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쉬울 것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보면 화자는 ‘여기서 지금은 비록 음산한 골짜기를 지나고 있지만 하나도 두렵지 않다. 원수들 앞에서 승리를 노래할 날이 올 거다’라는 피맺힌 결단을 읽을 수 있다”며 “이 시를 보며 미얀마 민중을 떠올리게 된다. 미얀마 시위는 끝났다고 하지만 SNS를 통해 보는 미얀마 민중은 포기하지 않고 꿈꾸는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희망은 절망 속에서만 싹튼다. 의지와 결단은 폭압 속에서 더 강해진다. 미얀마 민중은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의지로 희망하고 있다. 결단과 실천으로 희망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이 절규와 울분, 간절한 바람에 우리도 함께하길 바란다. 하나님의 막대기와 지팡이가 끝까지 미얀마 민중을 지키고 인도할 것을 믿는다. 그들의 승리를 한 치의 의심 없이 지지하고 응원하자”고 했다.
이후 이날 기도회 참석자들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하며 희생당한 자들을 추모하며 헌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목요 기도회 전,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사) 5.18기념사업회, (사)한국스포츠교류협회가 프리 미얀마 월드런(언택트 버추얼 레이스) 출범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