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나가면서
-창조를 마치신 하나님과 기독교의 계시
모세는 창조 톨레도트의 마지막에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וַיַּרְא אֱלֹהִים אֶת־כָּל־אֲשֶׁר עָשָׂה וְהִנֵּה־טֹוב מְאֹד)고 찬양하고,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וַיְהִי־עֶרֶב וַיְהִי־בֹקֶר יֹום הַשִּׁשִּׁי׃ ף)고 마지막 후렴구를 서술했다(1:31). 모세가 서술했던 하나님의 6일 창조 톨레도트는 이로써 끝났다. 필자는 모세의 창조 톨레도트를 바탕으로 진행했던 연구 결과를 “알파 창조론”으로 명명하면서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하고, 그 바탕 위에서 기독교의 현실과 미래의 계시를 바라보고자 한다.
1. 창조 톨레도트는 모세가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환상에서 하나님이 태초에 진행하신 창조의 장면들을 보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그것들을 그의 관점에 따라 서술한 것이다.
2. 모세의 서술적 관점은 그가 살았던 당시의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에 따른 것이었다. 따라서 창조 톨레도트를 문자적으로 읽으면, 유대교에 전해진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 수준의 이해를 벗어날 수 없다.
3. 예수 그리스도가 창시한 기독교는 유대교의 전통을 개혁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창조 톨레도트를 비롯한 구약성경을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의 관점에서 읽어야 한다. 그런 관점을 가진 기독교인은 구약성경을 결코 문자적으로 읽지 않는다.
4. 창조 톨레도트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현대 과학적 사실 사이에는 상위(相違)한 점이 전혀 없다. 그러나 모세의 관점으로 서술된 부분에는 상위한 점이 없지 않다. 따라서 현대 기독교인은 창조 톨레도트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모세의 서술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5. 기독교 창조론은 하나님에 의하여 창조된 인간이 그의 복을 누리면서 그의 창조목적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 창조론은 창세기 1장의 범위를 벗어날 이유가 없다. 기독교 창조론을 아는 기독교인의 사명은 과학적 무신론자들이 지배하는 땅에서 선교하기 위해 과학적 무신론의 허구성을 반론하는 일도 해야 한다.
6. 특히 칼 우즈가 DNA의 유연관계를 따라 ‘생명 계통수’ 분류체계를 만들어낸 데이터의 작성과 그것의 처리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만약 그 검증에서 LUCA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한다면, 하나님은 그것의 선교적 가치를 세계 교회에서 나온 100년 분량의 설교와 기도보다 더 크게 평가하실 것이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4:17)는 말씀으로 시작되었다. 그 말씀은 그에 앞서 세례 요한이 했던 말과 똑 같다(마3:2).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물에서 나오실 때 하늘에서 소리가 말씀하시기를 “그는 내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사십일을 금식하고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받으실 때, 마귀는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네게 주리라”고 유혹했다(마4:9). 마귀의 유혹을 물리친 예수 그리스도는 세례 요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비로소 기독교 사역을 시작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그가 만들고 시복(施福)하신 천하만국과 그 영광이 마귀의 것이 되었으므로 그것들을 회복하여 그의 나라로 만드시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사역은 마귀의 유혹에 넘어간 인간들의 방해로 좌절되었고,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수행하면서 마귀의 유혹에 빠져 있는 천하만국의 과학적 무신론자들을 기독교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
사도 요한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태초의 말씀이었고, 생명의 빛이시고, 만물을 지으신 주 하나님이시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창조목적과 원복음은 주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가 주신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창조목적에 따라 살지 아니한 죄를 지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가 “회개하라”고 외친 말씀은 주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실행하여 마귀의 것이 된 천하만국을 주 하나님의 것으로 회복하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최우선으로 실행해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회개하고 마귀가 지배하는 천하만국을 그리스도의 천국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그들은 주 하나님은 옛 하늘과 옛 땅을 불살라버리시고,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새 예루살렘”을 창조하실 때,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주 하나님은 그곳에서 창세 이래 그의 창조목적을 알고 실행했던 인간들을 선택하여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새 예루살렘”에서 영생을 누리는 백성으로 삼으실 것이다. (끝)
허정윤 박사(알파창조론연구소, 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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