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종교자유, 바이든 행정부 우선순위서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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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미 보건복지부 영상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바이든 행정부가 종교자유를 강조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양도불가능한 권리 위원회’라는 영광스러운 업적을 부인했다”며 실망을 표명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년 동안 트럼프 행정부와 국무부는 전 세계에서 종교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실질적인 가치를 두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종교자유를 장려하면 국가가 더 번영하고 미국의 자유가 더 강해진다”라며 “우리는 그것이 독립적인 권리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종교자유가 확대되는 곳에서는 국가가 종종 더 번영하고 시민들은 정부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미국 문제로서 미국인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종교자유를 증진하는 것이 우선순위였지만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이 문제가 덜 중요해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라고 했다.

그는 한 예로 이달 초 발표한 연례인권보고서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앤소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 위구르 무슬림 박해를 강조했지만, 나이지리아와 같은 다른 국가에서 일어난 종교적 박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보수 기독교 단체인 가족 연구위원회 종교자유센터 부소장인 트래비스 웨버는 당시 CP와의 인터뷰에서 “블링컨 장관이 중국 위구르 공동체 박해를 언급한 것에 대해 기뻐한다. 그러나 중국 기독교인과 북한 기독교인,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박해도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을 포함한 전 세계 무슬림 대다수 국가의 상황은 매우 끔찍하다. 기독교인들은 거의 매주 나이지리아에서 학살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잔혹 행위와 인권 침해를 살펴보면 종교적 박해가 그 중 하나이지만 (그의 발언에서) 강조하지 않은 것이 완전히 실망스럽다”라고 비판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종교 박해 감시 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도 역시 종교자유와 신앙인 박해를 강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ICC는 “우리는 국무부가 종교 자유와 인권을 전 세계적으로 증진하기 위해 이룩한 진전을 환영한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여전히 종교 자유를 미국 외교 정책 우선순위의 중심 원칙으로 삼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이 중요한 권리가 모두를 위해 보호되도록 국무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종교자유를 장려한 방법 중 하나는 종교 자유 유린을 강조하기 위해 연례인권 보고서를 활성화하는 것이었다.

그는 “내가 국무부를 이끌 때, 샘 브라운백 대사가 종교 자유 대사로 임명돼 전 세계의 종교 자유 유린을 강조했다”라며 “블링컨 장관이 ‘양도불가능한 권리 위원회’라는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한 위원회를 사실상 기각했다”라며 실망을 표명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종교 자유에 관한) 문제의 우선 순위를 낮추는 것을 지켜봤다”라며 “우리는 전 세계인들의 인권 상황과 미국 외교관이 전 세계에서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방법을 살펴보기 위해 ‘양도불가능한 권리 위원회’를 창립했다. 그들은 본질적으로 그 일을 부인했다. (그 위원회 설립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라고 했다.

지난 9일 뉴스위크에 칼리스타 깅리치 전 바티칸 대사는 ‘양도불가능한 권리 위원회의 중요성’이라는 제목으로 기고문을 게재하고 “‘양도불가능한 권리 위원회’는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자문단으로 창설되었다. 그 임무는 ‘새로운 원칙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외교 정책을 통한 개인의 자유, 인간 평등,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장관에게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위원회의 조언은 ‘미국 건국 원칙과 1948년 세계 인권 선언에 근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위원회에 대해 “복음주의적 기독교 신념과 보수정치를 장려하고 권리의 ‘계층 구조’를 구축하는 메커니즘”이라고 비판하며 위원회를 해체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국무장관 시절 종교자유를 우선순위에 두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발전했다”라며 “우리는 많은 곳에서 좋은 일을 많이 했지만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 우리는 종교자유를 지원하는 놀라운 인권 인프라를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무부에서 사상 최대의 인권 행사인 ‘종교 자유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 Ministerial to Advance Religious Freedom)를 개최해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을 모아 종교 자유에 대한 도전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7월 개최된 최초의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서 80여 개국 대표자들이 워싱턴D.C.에 모였다.

그는 “우리는 거의 모든 신앙을 가진 종교 지도자들을 국무부에 초대해 예배하고, 논의하고, 며칠 동안 교제하며,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공통된 이해를 이루도록 했다. 그들이 기독교인이든 유대인이든 무슬림이든 어떤 신앙을 가졌든지간에 이러한 자유를 이해하기 위해 모였다. 이 자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셨고 정부는 그것을 빼앗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전 세계와 가정에서 자유롭게 신앙을 실천할 수 있는 권리를 보존하는 데 있어 중요하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장관급 회의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라며 “종교자유가 바이든 행정부 국무부에서 우선순위가 낮은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기독교인들이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기독교 신자들과 우리 모두는 교회와 마을, 그리고 실제로 전 세계 선교에서 계속 열심히 일해 언제 어디서나 종교 자유를 증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