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 당국이 지난달 2차례에 걸쳐 기도회 현장을 급습해 여성을 포함해 총 35명을 체포하고 13명을 수감 중이라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기독연대(ICC)는 지난달 수도 아스마라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했다가 체포된 기독교인 여성 23명 중 22명은 마이 사라와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 주일 석방됐으며, 아스라마 남동쪽으로 660마일 떨어진 아사브시에서 체포된 기독교인 12명은 아사브 교도소에서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 인권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과 바나바 펀드에게서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ICC는 “이번 체포는 지난달 말 에리트레아 군에 의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 “아스마라에서 체포된 23명 중 1명만 석방되지 않은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들은 석방된 이들의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바나바 펀드는 “지난 9월 이후 적어도 160명의 기독교인이 교도소에서 석방됐으나, 이번 체포로 에리트레아 정부가 기독교에 대한 가혹한 탄압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는 희망이 꺾였다”며 “에리트레아에서 시민들은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어떠한 일도 다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들은 평범한 이웃을 스파이로 만들 수 있다. 어떤 기독교인은 가족에 의해 신고를 당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Isaias Afewerki)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아스마라 에리트레아 정교회 회원으로, 에리트레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유일한 3개 기독교 교단 중 가장 큰 교단에 속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알코올 중독자이자 독재자란 비판을 받고 있다. 아페웨르키 제한 정책은 종교 그 자체보다 종교가 사람들을 정치 세력으로 동원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관한 것이다.
지난 2월 에리트레아의 3개 교도소에서 여성을 포함한 복음주의와 정교회 출신 기독교인 70명이 석방됐으며, 이 가운데는 혐의가 없음에도 10년 넘게 수감됐던 이들도 있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연대(CSW)는 “기독교인들의 석방은 에리트레아가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CP는 “에리트레아 기독교인들은 체포될 경우 사랑하는 이들에게 행방이나 안전에 대한 정보를 남기지 않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수감자들은 수송용 컨테이너에 갇혀 있고, 종종 신앙을 포기하도록 고문을 당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