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최근 극심한 기근으로 고통받는 동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전 세계 월드비전이 동참해 약 720억 원 규모의 식량지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월드비전은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에 재난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 3’, 우간다, 케냐에는 ‘카테고리 2’를 선포하고 긴급구호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49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하여 약 240만 명을 대상으로 6천만 달러(한화 약 720억 원) 지원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월드비전은 수단에 약 107만 명을 대상으로 20만 달러(약 2억 4천만 원) 규모의 구호식량 및 아동영양실조 치료식 지원, 식수 탱크 및 개인위생용품 지원, 농업활동 지원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제월드비전 앤드류 몰리 총재는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기아 상태에 내몰리고 있으며, 분쟁·기후변화·코로나와 같은 연이은 재난으로 참혹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어린 시절 겪는 영양실조는 평생 아이의 건강에 영향을 주며, 심각할 경우 아이의 목숨까지 빼앗아 갈 수 있다. 상황의 심각함을 전 세계가 인지하고 동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동아프리카 지역에 2019년 말부터 이어진 사막 메뚜기떼의 습격은 극심한 식량난을 초래했고, 2020년 하반기에는 폭우로 인한 홍수로 동아프리카 전역에 약 4백만 명의 경작지가 파괴되었다. 또한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의 분쟁은 동아프리카 기근 문제를 장기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가장 취약한 아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가정의 가난은 아이들을 성폭력, 노동 착취 및 학대를 경험하게 하고, 코로나로 인한 일부 지역의 봉쇄, 공공 서비스 중단은 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월드비전 동아프리카 지역 인도주의 및 긴급구호 책임자인 조셉 카마라는 “ 동아프리카 폭우, 사막 메뚜기떼 습격 등으로 인한 농업의 붕괴와 코로나와 같은 위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아주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였다”며 “전례 없는 코로나 위기로 동아프리카 기근이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정부, 지역사회, 국제구호기관, 후원자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강력히 전해 위기를 긴급히 해결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월드비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우간다, 케냐 동아프리카 6개국 10만 8천 명은 기근으로 극심한 영양실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상태이며, 700만 명은 식량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지속될 경우 2,600만 명이 추가로 굶주림에 고통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동아프리카 기근을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과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외면으로 여전히 가난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많은 분들이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에 관심 가져 주시길 바라며, 앞으로 월드비전은 하루빨리 아동들이 극심한 굶주림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