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약 2년 반 가량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가 지난 16일 ‘365 에스더 철야기도회’에서 ‘내 삶을 주님께 드린다’라는 제목으로 간증했다. 김 목사는 “(북한) 감옥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부여된 일은 육체적 노동 밖에는 없다. 그리고 현직 군인들은 국가가 책임을 지지만 그 밖에 예비군 출신들은 배급이 없다. 한 마디로 강제”라고 했다.
이어 “북한정권에 의해 살고 있는 주민들은 내부적으로는 다 노예이며, 외부적으로는 인질”이라며 “더구나 세뇌가 되었기 때문에 좀처럼 바뀌기 어렵고, 스스로 극복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는 북한을 향해서 제대로 배운 바가 없다. 그리고 남북이 흩어져서 산지는 오래 되었으며, 인권문제를 얘기하지만 전혀 변화된 것은 없다. 우리가 북한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시급한 것은 북한 사람들에 대한 인간성과 정치성, 인격성을 먼저 알아야 대안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은 2013년부터 ‘포전제’를 시행했다. 국가에서 땅을 준 것”이라며 “분할된 땅에 작물을 심어서 난 소출 30퍼센트만 당에 납부하고, 나머지 70퍼센트는 나눠가지게 된다. 국가에서 모든 걸 관리했던 과거에 비해 많이 개혁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북한은) 이제 식량 문제는 큰 문제가 아니다. 바로 ‘인권’이 문제”라며 “여기에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인권만 부르짖어서는 북한 내 큰 변화는 없는 것이다. 제재가 함께 어우러져야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저의 아내가 김일성 일가와 가까운 사이였다. 그 덕에 저는 북한에서 해외 투자유치를 맡게 되었다”며 “열심히 일을 했지만, 목사와 선교사로서 북한 주민들을 어떻게 섬기고 선교하면 좋을지를 실천해야 했다. 북한 내에서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기는 어렵지만, 나의 말과 행동들을 북한 사람들에게 전달해줌으로써 보이지 않는 나의 마음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그러나 북한 사람들은 이미 오랜 시간 식량문제를 겪어 살아남을 수 있는 정신력이 남다르다. 현재 외부의 지원이나 외화 벌이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제 유무를 떠나 북한에게는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99년도에 처음 중국 땅을 밟았다. 그리고 중국 연길에 교회를 세웠다. 공산사회인 중국에서 교회를 세우기란 쉽진 않았지만, 지혜롭게 목회를 했다”며 “자신감을 얻어 북한으로 가게 되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소위 정치대학에서 2년간 개인교습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주체사상 교육이라고 말하지만, 정치대학은 일반대학과 달리 사회과학을 말하는데 그야말로 골수당원을 만드는 것”이라며 “현 정권의 장점을 부각시켜 현혹하여 심취하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논문을 쓰게 되었고, 채택이 되어 2년 만에 명예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북한당국에 붙잡혀서 깜짝 놀랐던 것은 2001년도에 들어가서 붙잡히기까지의 나의 기록이 되어있다는 점”이라며 “북한에서는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가 없다. 실토할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 저와 거론된 6명의 상황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이후 처형되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붙잡혀 갈 당시 눈을 가리고 갔기에 정확한 지리는 알 수 없다”며 조사 받을 당시 보게 된 임현수 목사와 17개월 억류됐다 풀려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오토 웜비어에 대해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