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센터 북한구원 화요예배 13일 모임에서 서경화 목사(탈북민, 향연교회)가 간증했다. 서 목사는 “간증을 준비하며 하나님의 섭리 속에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 북한 땅에서 탈출한 것도, 북한 땅에서 어려서부터 고생한 것도 섭리였고, 지금 이 자리에서 북한 땅을 위해 기도하게 훈련받은 것도 섭리임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저를 낳아준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계모 밑에서 자라다 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나가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81년도에 결혼을 하고, 애 셋을 낳았을 때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어 97년 북한을 탈출해 친척이 있는 중국에 돈을 벌러 갔다. 6개월 후에 북한에 돌아오다 잡혀 번 돈을 다 뺏기고, 수감 중에 장티푸스에도 걸리게 됐다. 감염되는 병이기에 풀려났지만, 집에 돌아와 남편과 동서에게 장티푸스가 옮았다. 남편은 장티푸스에 걸린지 40일 만에 죽었다”고 했다.
또,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다시 중국으로 탈출했다. 2년간 중국에서 방황했는데, 북한에 연락하던 친구에게서 아이들이 중국에 갔다는 것을 듣게 됐다. 그래서 연변에서 아이들을 찾고 있었다. 한 친구가 아이들을 찾으려면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고 했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못 믿겠다며 무당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무당집을 다니는데 거짓말하는 게 눈에 보여, 그 친구에게 하나님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했다. 설명을 들으며 창조주 하나님을 이해하게 됐다. 또, 그 친구는 하나님께 무릎 꿇고 아이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알려주며 찬송가 테이프 하나를 줬다”고 했다.
서 목사는 “하나님께 살아서 역사하신다면 아이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그러면 하나님이 원하는 것을 다 하겠다고 애원을 했다. 그렇게 2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아이들을 찾았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로 딸은 공안에 잡혀 북송됐다”고 했다.
이어 “얼마 지나 한국에 갈 기회가 생겼다. 한국에 가기 위해 탈북자들이 북경에 모여서 베트남, 캄보디아를 거쳐 한국에 들어갔다. 한국에 오는 과정에 여러 위기와 붙잡힐 뻔한 상황이 있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우리가 살 수 있게, 움직일 수 있게 하나님이 섭리 속에 다 준비하셨음을 경험했다”고 했다.
서 목사는 “하나님의 섭리가 세밀한 게, 호치민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어떤 사람이 아이에게 시계를 바꾸자고 했다. 그 시계는 방수가 되는 야광 시계였다. 나중에 베트남에서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가는 길에 경비대를 피해 도망쳐 논밭에 숨었을 때 어두운 가운데서도 시계를 볼 수 있었다. 밤이 깊어 경계가 소홀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하나님이 그렇게 자세하게 우리가 살 수 있게 섭리 속에 준비하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고통이 있다 해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고통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고통이 있는 곳에 은혜가 함께 한다고 하셨다. 섭리 가운데 그 은혜가 있는 줄 믿는다”고 했다.